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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본요리교실'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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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본요리교실' 인기 폭발

중국에서 일본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ABC쿠킹스타지오' 중국법인의 네야마(根山治) 대표는 "중국에서는 요리교실에 가는 것이 일종의 사회적 신분, 즉 사치스러운 시간을 사용하는 분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며 현지에서의 높은 인기에 자신을 보인다.

2010년 12월에 이 회사가 중국에 진출했을 당시는 "빵과 과자는 만들지 못해도 사주면 좋다", "돈을 내기까지 스스로 케익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가?"하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도시지역에서는 외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일본과 같은 가정요리에는 그다지 충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착실히 체험 레슨을 개최한 결과, "의외로 간단하게 맛있는 것을 손수 만들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확산되었다. 교실의 모습과 작품을 인터넷에 올리는 학생들도 많다. 현재 상하이(上海)에만 5개 교실이 있고, 베이징(北京)에 3개 교실, 청두(成都)에서도 1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진출한일본의'ABC쿠킹스타지오'요리레슨모습
▲중국에진출한일본의'ABC쿠킹스타지오'요리레슨모습
일본에서는 "결혼 전에 요리를 습득하고 싶다"고 하는 20〜30대 여성들이 참가자의 중심이지만, 중국에서는 롤 케익, 슈크림, 마카로니 등의 과자를 만드는 코스에 학생들이 많다. 20〜40대의 여성들이 중심으로, 연령층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가정요리보다도 고급스러움과 화려한 감이 있는 과자와 빵, 반찬을 모양 좋게 만든다든가 장식을 붙이기도 하는 데코레이션 도시락(데코벤) 교실이 인기라고 한다.

입회금은 200위안(약 3만5870원)으로 일본의 약 1/3이지만, 수업은 12회에 약 3200〜4200위안(약 56만6400〜66만800원)으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요리교실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에는 강사의 질도 중요하다. "웃는 얼굴을 절대 잃지 않을 것"을 제1조건으로 현지에서 강사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가사를 돕지 않고 자란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교육 시간은 일본인보다 배가 더 든다. 다만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된 강사는 새로운 메뉴를 제안하는 등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인재가 되고 있다고 한다.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일본의 서비스산업은 요리교실 외에도 카라오케, 스포츠지움, 학습학원, 음악교실 등 다양하다. 일본의 서비스산업 해외 매출액(2012회계연도 경제산업성 조사)은 5조4800억 엔(약 51조7312억원)에 달한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중국으로 진출하는 업체가 많은데, 근년에는 인건비의 상승이 과제가 되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한류의 중국 진출 붐을 되살리고,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식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전에 중국의 주요 도시에 하루빨리 한식요리교실을 열어 한식의 고급스러운 맛과 멋을 보여주고 널리 홍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