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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엔화 약세로 일본기업들의 실적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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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엔화 약세로 일본기업들의 실적 양극화 심화

해외 진출 기업 이익 극대화…내수 기업 고전

미‧일‧유럽 주요 기업(금융 포함)의 금년 3분기(7~9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일본기업의 최종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1% 증가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한 유럽기업의 증가율 12.1%는 물론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미국기업의 증가율 10.1%를 크게 상회했다. 과거 급격한 엔화 강세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엔화의 급락으로 주효한 셈이다.

일본기업 실적은 미즈호증권 리서치 엔드 컨설팅이 집계하고, 대상은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1349개사다. 해외진출업체의 현지에서 벌어들인 달러표시 매출액의 엔환산액이 엔화 약세로 불어난 것이 이익을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자신있는 분야로의 경영자원 집중 등의 체질 강화책도 기여했다. 매출액은 6.1% 증가했다. 미즈호증권 리서치의 요네자와 시노부(米沢忍) 씨는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전기, 정밀,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이 호황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북미에서 판매 증가로, 도요타자동차의 이익증가율은 23.0%나 되었다.

미국기업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톰슨 로이터사가 주요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결산 발표를 마친 기업의 실적 및 미발표기업의 예상치를 기초로 추계한 것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달러화 강세와 유럽의 경기부진 등의 부정적인 요인들을 누르고 미국기업들의 이익을 증가시킨 것이다. 매출액은 4.1% 증가한 것으로 추계됐다.

▲엔화약세로올해최고의실적을보인도요타자동차
▲엔화약세로올해최고의실적을보인도요타자동차
유럽기업들은 이익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매출액은 0.3% 증가에 그쳐 거의 답보상태였다.

반면에, 일본에서도 소비세율 인상의 영향을 받은 소매 등 내수산업은 고전하고 있어 수익의 양극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일본정책금융공고'가 지난 17일 공표한 '10월의 소기업(종업원 20 명 미만)동향 조사'에 따르면, 엔화 약세가 진행하는 최근의 환율 수준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을 '마이너스'라고 대답한 것은 전체의 24.2%였다. 1달러=78엔 대의 엔화의 초강세였던 2012년 9월 시점을 9포인트나 상회, 소기업은 엔화 강세보다 엔화 약세를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10월의 엔화 시세 평균은 1달러=108엔 정도였다. 제조에서는, 최근의 환율 수준을 '마이너스'라고 대답한 것은 21.4%로, 2012년 9월(25.9%)을 4.5포인트 밑돌았다. 이에 대해 비제조업은 24.9%로, 2012년 9월(12.5%)의 약 2배나 된다. 엔화 약세에 의한 수입물가의 상승이 실적을 억누르고 있는 것 같다.

10월 말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양적 금융완화를 종료하고 일본은행은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미‧일의 금리차가 확대되어 엔화 약세는 더욱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되면 일본 소기업의 경영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