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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더블12데이’, 새로운 타오바오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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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더블12데이’, 새로운 타오바오 연출

“TV에서 본 여성의 패션이 너무 멋져 보여 스마트폰에서 같은 옷을 검색해 본다. 주문을 마치고, 이제는 세탁소 사이트에 방문해 드라이클리닝을 예약한다. 온라인을 통해 사용하지 않는 중고차를 재판매한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 대기업 ‘알리바바’가 12월 12일 ‘더블12데이’를 위해 발표한 판매전략 홍보의 일부분이다. 주요 전장이 될 ‘타오바오’ 에서는 약 200개의 시추에이션을 상정해 각 시추에이션에 맞는 물건을 소비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타오바오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 행사에서는 단순한 상품 구입만의 쇼핑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점차 생활의 다양한 상황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알리바바는 더블12데이를 통해 지난 ‘더블11’의 파격 세일기간 동안 식지 않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한번 더 불러일으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리바바가 이처럼 더블12데이에 치중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자들의 추격에 다소 위기감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더블11’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 계속되는 이벤트를 통해 지출이 늘어난 소비자의 지갑을 다시 열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면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알리바바의 최신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3분기(7~9월) 타오바오의 거래액은 3798억3200만 위안(약 68조5255억원)으로 2013년 동기 대비 38.2%나 증가했다. 단순히 알리바바만 놓고 본다면 연간 성장률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경쟁자인 ‘텐마오(天猫)’의 같은 기간 거래액은 1758억3400만 위안(약 31조7222억원)으로 타오바오 매출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오바오는 지난해 동기 대비 77.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성장률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충분히 알리바바를 긴장하게 하는 수치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온라인 상점을 개설하고자 하는 소매판매자에게 개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윤을 창출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타오바오 보너스’가 사라지고 없다. 시장 규모나 출점 수를 비교했을 때 텐마오보다 훨씬 거대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그 성장속도는 이미 몇 분기 연속 텐마오를 밑도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매출 규모도 점차 좁혀지는 형국인데, 특단의 판매전략이 없으면 경쟁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힘들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알리바바가 더블12데이에서 새로운 타오바오를 창출하려고 하는 이유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