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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도시' 하와이, 코키 개구리 소음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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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도시' 하와이, 코키 개구리 소음에 고민

'휴양도시' 하와이 빅아일랜드가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에 이어 소음에 가까운 울음 소리를 내는 '코키 개구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키 개구리'는 푸에르토리코 산으로 밤마다 "코키, 코키, 코키이이이…"라는 큰 울음소리를 내 주민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키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도심 교차로의 소음과 맞먹는 90데시벨을 웃돈다. 코키 개구리가 주민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바람에 이들이 몰려 사는 곳에서는 인근 부동산 가격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0데시벨의울음소리를내는코키개구리
▲90데시벨의울음소리를내는코키개구리
코키 개구리의 번식력이 왕성해 식물 수분작용에 도움이 되는 곤충을 잡아먹는 등 하와이 자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게다가 코키 개구리는 수출 농산품에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하와이 주 당국의 고민은 코키 개구리의 번식을 막을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데 있다. 이 지역에는 뱀이나 독거미 등 코키 개구리의 '천적'이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코키 개구리의 천국인 셈이다. 코키 개구리는 1에이커(4046㎡)당 1만 마리나 서식하는 등 개체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코키 개구리는 주로 푸에르토리코, 쿠바, 케이맨섬 등 중남미 지역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크기는 작은 것은 25센트 동전만하고 큰 것은 2인치(5.1㎝) 정도 되며, 갈색 또는 회갈색이다. 그런데 1990년대 코키 개구리의 알이 담긴 화분이 들어오면서 급격하게 퍼졌다는 게 정설이다.

하와이 주 당국은 코키 개구리를 박멸하기 위해 서식지에 카페인을 뿌리거나 수컷에 방사선을 쬐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으나 수백만 달러의 돈만 날렸다. 이에 따라 주 당국은 코키 개구리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전파시키는 행위에 대해 중죄로 처벌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