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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 '넘버3', 과거 백인우월단체서 연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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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 '넘버3', 과거 백인우월단체서 연설 파문

의회 장악 공화, 내년초 새 회기 앞두고 악재로 곤혹

11·4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승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이 새 의회 개회를 앞두고 잇따른 악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하원 공화당 '3인자'인 스티브 스캘리스(루이지애나) 원내총무가 12년 전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의 행사에 참석해 동조 연설을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캘리스는 연설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KKK의 견해에 동조하거나 단체에 연루되지는 않았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민주당과 인권단체 등은 스캘리스의 총무직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스캘리스는 당시의 '유감스러운 실수'를 후회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공화당 지도부는 스캘리스를 감싸며 진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이메일 성명에서 "10여 년 전에 스캘리스 의원이 판단 실수를 했지만, 그게 잘못됐고 부적절했다고 인정한 것은 옳다"며 "그를 원내총무로서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공화당을 공격하기 위한 호재로 삼고 있다.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는 성명을 통해 "스캘리스가 백인 우월주의 행사에서 KKK나 네오나치 단원들의 치어리더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고,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측은 "공화당 지도부 인사가 그런 '증오 단체'에 연루돼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권단체들도 스캘리스가 공화당 원내총무 자리를 내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