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피터 다이 미국 캘리포니아대 지구 및 행성과학과 교수팀은 지금까지 혜성 충돌 가설을 뒷받침 해온 1만 2900년 전에 쌓인 지층의 불에 탄 흔적이 혜성 충돌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라 인간이 불을 사용한 흔적이라고 밝혔다.
신생대 마지막 빙하기가 찾아온 이유에 여러 가설들 중 유력한 가설 중 하나가 바로 지구 인근을 지나던 혜성이 중력에 의해 끌려와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발생한 재가 대기 중으로 퍼지며 빙하기를 불러왔다는 혜성충돌설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혜성충돌설의 근거로 지목된 지층 속 불에 탄 흔적이 올바른 증거가 아님을 3가지 이유를 들어 반박했다.
첫 번째로 연구팀은 불에 탄 흔적들이 혜성이 충돌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고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온도에 의해 형성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연구팀은 불에 탄 흙과 이 때 만들어진 조각들이 발견된 지역의 흙과 구성성분이 같은 것도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천체가 지면에 충돌하면 그 힘 때문에 지표면의 광물들이 대륙을 건널 만큼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되는 데 증거로 발견된 흔적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연구팀은 혜성충돌 같은 사건이 있었다면 한 날 한 시에 다량의 흔적들이 만들어졌어야 하는 데 3000년에 걸친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흔적들이 지층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