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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 스텔스 실증기 납기와 첫 비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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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 스텔스 실증기 납기와 첫 비행 연기

▲미쓰비시중공업이중심이되어제작하고있는스텔스전투기의‘선진기술실증기’이미지 확대보기
▲미쓰비시중공업이중심이되어제작하고있는스텔스전투기의‘선진기술실증기’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일본의 최초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위해 방위성의 발주를 받아 미쓰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을 중심으로 제작하고 있는 시작기(試作機) '선진기술 실증기'(ATD-X, 통칭 心神)의 기체 납기가 3월로 연기될 것이라는 사실이 지난 6일 일본 정부 관계자에 의해 밝혀졌다.

비행 중에 멈춘 엔진을 재시동하는 방법이 시험과정에서 발견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유효하다고 판단, 실용화를 위한 검증을 계속하게 되었다. 납품의 전제가 되는 첫 비행도 연기된다. 실증기 제작의 총경비는 392억 엔이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이번의 납기 지체로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당초 ATD-X는 금년 1월 첫 비행 시험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일본의 첨단기술을 결집하여 경량화에 철저를 기해 ‘헤이세이(平成)의 레이센(零戰: 제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일본 해군 전투기의 하나)’이라고도 불린다. 일본은 이러한 스텔스 전투기 개발 계획을 공표하지 않고 은밀히 추진해 왔다. 일본 방위성은 5개년 중기방위계획과 10개년 국가방위프로그램 개요를 계획보다 1년 앞선 작년(2013년) 12월에 발표했다. 그러나 이 두 계획에는 일본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 계획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드러나지 있지 않다.

정신 또는 혼의 의미를 갖고 있는 ‘신신(心神)’은 정식 명칭은 아니다. 개발 구상 초기에 방위성 내에서 쓰이기 시작했지만, 유래도 분명치 않다. 방위성 담당자는 “우리는 ‘신신’이라고 하는 명칭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하면서도, 어느새 “신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통칭으로 정착하고 있는 듯하다.

‘신신’은 방위성의 위탁을 받은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등 일본 국내기업이 2010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거점이 된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名古屋)항공우주시스템 제작소는 과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일본 해군의 전투기 ‘레이센’을 생산한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이것도 항공기 팬이 ‘신신’과 ‘레이센’을 결부시켜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방위성은 미쓰비시중공업측과 새로운 납기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방위성에 따르면, 기체의 제작에는 일본 국내의 여러 방위산업체들이 참여하여 2009년도에 시작했다. 기체의 조립은 완료되어, 아이치현 토야마쵸(愛知県豊山町)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각 기능을 시험 중이다.

엔진은 1853년 이시카와 조선소로 출발한 IHI가 개발했다. 엔진과 비행을 일체적으로 제어함으로써 기수를 상방의 적기로 향한 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전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높은 온도에서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능력이 향상된다”(방위성 담당자)고 하는데, 이를 위해 엔진 부품으로 세라믹스 복합재를 사용했다. 종래의 니켈 합금에서는 내열성이 1000도 정도였는데, 세라믹스 복합재는 약 1400도까지 향상되었다고 한다. 고열에 견디는 티타늄-알루미늄 합금과 경량 소재로 제작한 엔진은 무게가 640㎏으로 가벼우면서도 추진력이 5t에 이른다.

길이 14.2m, 폭 9.1m, 높이 4.5m로, 레이더가 포착하기 어려운 탄소섬유의 전자파 흡수재를 사용,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