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CEO 2년차 징크스 실력으로 깬다 · · · 황창규 KT 회장

공유
0

CEO 2년차 징크스 실력으로 깬다 · · · 황창규 KT 회장

[신년기획-'구원투수' 권오준·황창규·권오갑, 포스코·KT·현대중공업 '부활'이끈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우리에겐 '2년차 징크스'란 없다!" 재계에서 ‘소포머 슬럼프(프로야구 용어)’, 즉 '2년차 징크스'를 실력으로 날려버리겠다고 선언한 2년차 전문경영인들이 있다. 바로 지난해 각각 포스코, KT,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권오준 회장, 황창규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다. '2년차 동기생'인 이들은 하나같이 지난해 추진한 고강도 개혁작업을 토대로 2015년을 벼르고 있다.<편집자주>

◇' 1등 KT 비전' 황창규, 광화문서 기(氣)가 '팍팍'


권 회장과 함께 '2년차 동기생'인 황창규(사진) KT 회장의 '을미년' 각오도 다부지다. 황 회장은 올해 '회장 취임 1주년'에 맞춰 자신의 경영화두이자 슬로건인 '일등 KT'을 위한 마중물은 올해부터 안방(본사)이 된 '광화문'에서 길어올린다.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 회장은 지난해 이맘때 'KT 위기탈출 넘버1'으로 기용됐다. 황 회장이 '삼성의 성공법칙'을 수혈, 이식하려는 움직임은 지난해 국내 '통신공룡' KT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실제로 황 회장이 지난해 1월27일 황창규 회장은 회장에 기용되자마자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해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발언한 대목에서도 확인가능하다. 이러한 태생적인 영입 배경을 가지고 있는 황 회장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을 갉아먹는 비통신 계열사 정리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황 회장은 지난해 6월 '알짜'로 알려진 KT렌탈 등에 대한 매각 작업에 돌입한 이후, 이러한 KT의 '대수술'은 올해에도 이어져 최근 자회사이자 IPTV 콘텐츠 사업자인 KT미디어허브를 흡수 합병으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황창규 KT 회장이 KT미디어허브의 흡수합병을 시작으로 올해에도 계열사 재편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의 법칙' 황창규 회장이 키를 잡은 KT의 '변신'은 더 '드라마틱'하다. 이는 KT의 최근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KT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3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 증가한 실적으로 가능성을 확인받더니 지난 4분기에는 영업익이 287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9%, 매출액은 1조505억원으로 6.4%, 순이익은 무려 121%(1744억원) 증가했다. 황 회장의 '매직'이 통한 것이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해 53개 계열사 중 비통신 계열사 일부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업인 ICT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초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해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는 KT가 지난해 5월, 발표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 계획과도 연결된다. 이를 통해 KT는 IPTV 업계 1위 역량을 결합해 초고화질(UHD) GiGA TV를 상용화하는 등 업계를 리드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KT는 올해에도 핵심 역량인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정하고 중점 육성한다.

이를 위해 황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초, 삼성 출신 임원들을 대거 영입한 데 이어 12월10일 그룹의 싱크탱크인 미래융합전략실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확대 개편했다. 이는 CEO 직속으로 5대 미래융합사업 실행까지 총괄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KT 개혁의 '선봉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선도경영하고, 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구축해 KT의 성공스토리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황창규의 의지는 최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올해 KT가 무선, 인터넷, TV, 글로벌 사업 등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한 것. 이제는 개혁작업의 열매는 하나 둘씩 거두겠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올해를 불확실성의 해로 규정한 뒤 "올해 우리(KT)가 해야 할 것은 확실한 성과를 내는 것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일러스트 글로벌이코노믹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