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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박슬기, 화려한 데뷔부터 생계형 리포터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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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박슬기, 화려한 데뷔부터 생계형 리포터가 되기까지

▲'휴먼다큐사람이좋다'에서속내를고백한박슬기/사진=MBC제공
▲'휴먼다큐사람이좋다'에서속내를고백한박슬기/사진=MBC제공
'사람이 좋다' 박슬기, 화려한 데뷔부터 생계형 리포터가 되기까지

[글로벌이코노믹 홍연하 기자] 리포터계의 송해를 꿈꾸는 박슬기가 속내를 털어놓는다.
오늘(31일) 방송되는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데뷔 12년차 리포터 박슬기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MBC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로 리포터 계에 입문한 박슬기는 리포터 생활 초반 인파에 밀리고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하면서 잠깐의 인터뷰를 위해 10시간을 대기하는 등 많은 고충을 겪었다.

매니저도, 코디도 없이 활동하는 박슬기의 작은 소형차는 늘 이동 분장실이 됐다. 실수에 대한 부담감에 몸무게가 38킬로그램까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무던한 노력들이 모여 박슬기는 지난해 연말 방송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박슬기는 "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니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할 기회가 없었다"며 "내가 돋보이기 보다는 스타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니까 나를 무조건 낮춰야하고… 저의 많은 것들을 (시청자분들께) 다 보여 드릴 수는 없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박슬기는 2004년 'MBC 팔도 모창 가수왕' 선발대회에서 가수 박정현의 모창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화와 시트콤에도 얼굴을 비췄지만 그 인기는 그리 오해가지 못했다. 결국 박슬기는 '스타' 대신 '스타를 취재하는 리포터'를 선택,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방송인으로서의 긴장감은 놓지 않았다. 박슬기는 방송이 없는 날에는 문화센터에서 중국어 수업을 듣고, 틈틈이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얻게되면 반드시 잡으려는 것.
이에 대해 박슬기는 "일이 끊기는게 제일 고민"이라며 "뭐든지 주어진 건 열심히 하려는 성격이기 때문에 생계형 (리포터라는) 이미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고백했다.

박슬기는 어린 시절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한 가족들의 가장이다. 네 식구의 빠듯한 생활비, 두 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박슬기는 20대 때부터 얼굴에 주근깨를 그리고, 더벅머리 가발을 썼다.

박슬기는 "지치고 놓아버리고 싶을 때마다 아버지의 유언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하며 아버지의 낡은 유언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언장에는 두 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 열다섯 살 딸에게 큰 짐을 지어줘서 미안한 아버지의 마음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생계형 리포터이자 리포터계의 송해를 꿈꾸는 박슬기의 이야기는 오늘 아침 8시55분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글로벌이코노믹 홍연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