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가격 차이를 눈에 띄게 하기 위해 카드할인 혜택을 가격에 반영하는 경우도 많았다. 포장단위를 늘리거나 덤으로 한개 제품을 더 주는 마케팅을 활용해 할인폭을 조정하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남)씨는 “바나나는 자주 먹는 것이니까 샀지만 가격경쟁 세일하기 전과 차이는 별로 못 느꼈다”며 “계란은 30개입만 세일을 하고 있고 가격차이도 별로 없어 평소처럼 15개입 계란을 골랐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홈플러스 평촌점에서 우유를 고르던 한 주부는 “싸네, 엄청 싸게 판다”며 “그런데 내가 먹는 우유는 '1+1 행사'를 안 하네”라며 발길을 돌렸다.
대형마트의 할인경쟁이 포장 단위 변경이나 카드할인과 결합되면서 정작 얼마나 싸게 파는 지 고객이 알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국내산 웰빙 삼겹살(100g)의 경우 이날 이마트 가격은 1920원이었다. 그러나 홍보물을 자세히 보니 이 가격은 이마트/신세계포인트카드 고객에 한해 20% 할인 적용된 가격이라 적혀 있었다.
무심코 할인된 가격만 봐서는 어느 할인점의 가격이 더 싼 것인지 소비자가 즉각 알아채기는 힘들었다.
정육 담당 직원은 “할인 카드가 없는 고객은 할인적용이 되지 않은 원가 2400원에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웅 이세정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