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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요즘 '사회적' 한 단어에 꽂힌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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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요즘 '사회적' 한 단어에 꽂힌 '진짜' 이유

[재계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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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재계 3위 SK그룹이 요즘 사회적 아젠다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열심인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지난 1일 '착한 일하는 사회적기업에 경제적 보상 첫 도입'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한 장을 내놨다. 내용인 즉, ‘좋은 일 하고 돈 번다’는 평범한 담론이 사회 제도로 첫 도입 일환으로 이날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 이문석 사회공헌위원장 등 SK그룹 경영진과 한국사회투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성과인센티브 출범식을 가졌다는 것. 이 위원장은 한국사회투자 등과 만든 사회성과인센티브추진단 대표까지 맡았다.
이에 따라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고용·환경·복지·문화등각분야의사회적성과가올해부터는구체적인금액으로계량화되고, 그 규모에 따라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추진단은 프로젝트 출범에 동참한 35개의 사회적기업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참여기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특히 해당 내용을 설명하면서 SK그룹은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최태원 SK 회장이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의 사회적기업 활동을 정리한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Social Progress Credit’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데서 출발, 서적이 출간된 이후 다양한 사회적기업계 인사들로부터 공감을 얻은 끝에 본격적인 시행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앞서 SK그룹 사회공헌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은 지난달 30일 서울 충무로 소재 한국사회투자 회의실에서 김용갑 사회적 기업 본부장,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K행복나눔재단이 앞으로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SK그룹은 지난 달 25일 ‘사회적 기업학회 토론회’를 후원하기도 했는가 하면 같은 달 18일 김창근 의장을 비롯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이 총출동해 협력회사 CEO 91명을 초청해 ‘2015 SK동반성장 CEO 세미나’ 개강식을 가졌다는 소식도 전했다.

여기에 며칠 간격으로 최태원 회장 사재 100억원이 출연된 창업자금이 본격적으로 사회적 기업에 투자되고, SK텔레콤의 '청년창업플러스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 등을 잇따라 전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최근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 '사회적' 공헌 활동이 숨 가뿔 정도다.

이처럼 SK그룹이 최근 사회적 아젠다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태원 회장이 옥중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오너 부재 속 '이미지 제고용' 내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냐는 색안경이다. 이를 부담스러워 할 법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SK그룹은 일부의 색안경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1일 SK그룹 관계자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며 "그런 반응에 흔들릴 거면 아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활동들이 최근에만 집중적으로 해온 것이 아니라 이미 10년 전부터 전사적으로 꾸준히 진행해 온 사업"이라며 일부의 오해어린 시선을 일축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이 오너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을 회사가 받들거나 다른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구성원 하나하나가 갖고 있던 생각들을 회사 차원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최 회장과 관련한 일부의 '사면용'이 아니냐는 관측에서도 자유롭게 된 것이 이미 그의 사면 이슈가 소멸됐다는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아젠다를 실현하기 위한 SK그룹의 로드맵과 그간의 동선은 체계적이어서 일부에서 눈을 치켜뜨는 '일회성 이벤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실제로 SK그룹은 그룹 내 자체 실무기구를 만들고 담론 연구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관련 기관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K그룹 측은 '사회적 기업으로 도약과 육성'이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의 아젠다가 된 만큼 어떤 색안경에도 굴하지 않고 그동안 해온 대로 진정성 있게 추진해 향후 사회와 결실을 함께 나누겠다는 포부다.

이 같은 사회적 아젠다 실현을 위해 SK는 지난해까지 그룹 내 수펙스추진위원회에 동반성장위원회를 사회공헌위훤회로 확대 개편했다. 해당 위원회는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아젠다 등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