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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사이드] 진퇴양난 LG, G4 스냅드래곤 808 탑재만이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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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사이드] 진퇴양난 LG, G4 스냅드래곤 808 탑재만이 최선인가?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LG전자G4에 퀄컴 스냅드래곤 808의 탑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모바일 기기 성능 체크사이트 GFXBench에는 LG G4로 표기된 기기의 스펙이 기록된 벤치마크가 등장했다.
전반적인 G4의 성능을 담고 있는 표에서 가장 눈에 뛰는 부분은 역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부분이다.

헥사코어 CPU와 퀄컴 아드레노 418이 적용된 부분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808 AP임을 알 수 있게 한다.

◇ 스냅드래곤 808 AP의 정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8 AP는 ARM Cortex-A57 기반 듀얼코어와 ARM Cortex-A53 쿼드코어가 조합된 헥사코어 CPU와 퀄컴 Adreno 418 GPU를 탑재했다.

최신의 스냅드래곤 810과 지난해 동시 발표된 상급 AP이지만 사양은 다소 낮은 모델이다.

LG 그럼에도 불구하고 810 대신 808을 손에 쥔건 810의 발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810 AP는 지난해 말부터 발열 논란에 휩싸이며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갤럭시 S6 탑재도 백지화된 바 있다.

퀄컴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사실상 시인하고 재설계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아직 해결된 부분은 없다.

LG는 당시 발열논란에도 프리미엄급인 지플렉스2에 810을 장착한 바 있다. 발열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LG의 자신감처럼 지플렉스2는 발열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는 AP 성능을 희생한 결과로,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플렉스2의 벤치마크 기록은 한세대 전 모델인 805 AP 수준에 머물러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렸다.

LG 역시 사활을 걸어야 하는 G4에 논란의 810 AP를 탑재하기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비슷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 808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 808도 안심할 수 없다…대안은 없나?

그런데 산넘어 산. 808 역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이 골치다.

아직까지 스냅드래곤 808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용화 전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810과 808은 A57과 A53 코어를 사용하고 생산 공정도 TSMC의 20나노 공정을 이용하는 등 유사점이 많다.

810의 발열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808 역시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 808이 사용되지 않은 이유가 전세대인 805보다도 성능이 모자라기 때문이란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LG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없을까?

LG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자체 AP인 뉴클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G3 파생모델인 G3스크린에 첫 채용해봤을 뿐 G4같은 플래그십모델에 활용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평가다.

또 다른 대안은 미디어텍이나 삼성 엑시노스, 인텔 아톰 등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고려해야 봐야 하지만 이 역시 4월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촉박하다.

결국 벤치마크에 공개된 스냅드래곤 808을 밀고 나갈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LG로서는 810급 성능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808이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게 최선이라는 답답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 향후 전망…


한편에서는 LG가 성능 문제를 보완할만한 비장의 기능들을 G4에서 선보일 경우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LG는 G3이후 Gpro 시리즈 추가 출시가 이뤄지지 않아 숨겨둔 ‘아이템’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 있어야 한다.

지난해 부침을 겪은 국내 IT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은 갤럭시 S6와 S6엣지 발표후 호평을 얻고 있어 이를 어느 정도 타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G4를 계기로 올해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