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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도 역시 삼성? 제일모직 출신들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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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도 역시 삼성? 제일모직 출신들 잘 나간다

김진면 사장, 박창근 대표이사, 박우 총괄사장, 박현수 부사장(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김진면 사장, 박창근 대표이사, 박우 총괄사장, 박현수 부사장(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최근 제일모직출신들이 잇따라 패션업계 임원진으로 영입되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패션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제일모직의 경영전략, 영업방식, 시스템 등을 받아들여 패션 불황에서 일어서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탄탄한 조직문화와 경쟁력으로 경기불황에서도 순조롭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패션부문 매출 1조8510억원, 영업이익은 56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확고히 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포츠, 아웃도어 등 많은 패션업체가 제일모직 출신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휠라코리아는 신임 사장으로 김진면 전 제일모직 전무를 영입했다. 김 사장은 1987년 삼성물산 입사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제일모직에서 근무했다. 패션 1·2부문장, 빈폴 사업부장 및 제일모직 전무를 역임하며 남성복, 여성복, 해외사업부, 빈폴 사업부 등 주요 복종을 걸쳐왔다. 또 계열사 개미플러스와 콜롬보 코리아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론칭을 이끌었다.

휠라코리아는 에잇세컨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 사장의 감각과 탁월한 추진력을 높이 샀다. 또 제일모직에서의 많은 경험이 휠라코리아 브랜드 가치 재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앞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박창근 전 제일모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제일모직에서 빈폴 아웃도어의 론칭을 지휘해 아웃도어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또 남성 정장 브랜드 갤럭시 등 남성복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네파는 글로벌 경험과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지닌 박창근 대표이사를 통해 네파의 브랜드 강화와 질적 성장,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초 패션그룹 형지도 제일모직 출신을 총괄사장으로 영입했다. 박우 총괄사장은 1982년부터 2006년까지 제일모직에서 근무했다. 중국본부 총괄상무, 신사복 갤럭시의 사업부장을 역임했고, 패션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의 박현수 부사장도 제일모직 출신이다. 1988년 삼성공채 28기로 제일모직에 입사해 25년간 패션 경영관리 팀장, 영업기획 팀장, 빈폴 영업담당 사업부장 및 경영전략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세정그룹도 전략기획실에 제일모직 출신의 이진성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는 제일모직에서 경영관리팀을 시작으로 빈폴 전략팀장, 빈폴맨즈 팀장, C&E 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0년 상무로 승진한 그는 2011년 중국지사로 발령받아 관리, 지원 부서를 담당한 바 있다.

이마트의 패션 레포츠 부문 총괄 오세우 상무와 인디에프의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S+」의 사업부장 박재호 부장도 모두 제일모직 출신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오랜 역사의 패션 1등 기업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험, 삼성 그룹의 업무적인 프로세스, 나아가 개개인의 소양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