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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분기 잠정GDP성장률 0.2%.. 기대에 크게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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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분기 잠정GDP성장률 0.2%.. 기대에 크게 못미쳐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본부 건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본부 건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미국의 1분기 잠정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0.2%로 집계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시기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0.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2.2%에 비하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1%도 크게 밑돌았다.
지난 겨울 혹한과 폭설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한편 저유가가 지속된데 따라 에너지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날씨와 함께 지난 노사분규로 미 서부항만 운영이 차질이 빚은 등 일시적 요인들이 작용한 만큼 1분기 GDP성장률의 급격한 하락은 실질적인 미국경제의 모습을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의 혹한이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가량 하락시켰으며 항만 노사분규는 0.3%포인트 영향을 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 미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1.9%에 그쳐 1년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4.4%를 나타낸바 있다.

이 같은 소비감소는 저축증가로 이어져 1분기 저축액은 전 분기 6034억달러에서 7278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아울러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도 경제성장률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1분기 수출은 7.2% 감소해 전분기 4.5% 증가에서 크게 둔화됐다.
한편 이 같은 경제성장률 둔화는 비록 일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크리스 윌리엄스 마르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경제성장률 정체는 연준의 즉각적인 금리인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오는 6월 연준의 금리인상을 점쳤지만 현재는 대부분 9월로 미뤄지고 있다.

미국의 GDP성장률은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순으로 발표되는 가운데 미 상무부는 다음달 29일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