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의 봄날은 간다…홍염살(紅艶殺)

[김미석의 신살(神殺)로 풀어보는 세상이야기(7)]

기사입력 : 2015-05-02 09:34 (최종수정 2015-06-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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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보다 더욱 화사한 여성들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는 누가 보아도 완연한 계절 봄이다.

여기도 저기도 어디에나 그려지는 색색의 찬연한 봄 풍경에 왠지 나만 퇴색해 보이는 연유는 여지없이 봄은 오는데 실없이 나만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 하는 얄궂은 자각인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봄철과 다른 겨울 같은 필자의 마음이 요맘때만 되면 딱히 배운 적도, 전곡을 다 진지하게 들어본 적도 없지만 남이 들을까 나즈막히 흥얼거리게 되는 노랫말이 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몇 년 전 시인 100명의 애창곡 1위로 뽑힌 ‘봄날은 간다(솔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이다. 시 구절처럼 아름다운 노랫말이 노래에 소질이 있든 없든, 봄바람과 같은 사연이 있든 없든, 흥얼거릴 때마다 가슴에 새로이 스며들곤 한다.

필자가 열세 살 때이던가. 동그란 눈망울로 언제나 넘실넘실 미소를 모든 사람에게 나눠주던 이웃집 어여쁜 영순 언니, 걸핏하면 술을 먹고 주정을 부린다던 남편을 버리고 옛날부터 알고 지내던 고향아저씨를 따라 집을 나왔다가 그 후 또 다시 다른 남자를 따라 우리 동네로 이사 왔다는 소문이 돌던 영순 언니에게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잘 부르는 노래는 아니었던 것 같다. 10대 초반에 이 노래에 서려있는 뜻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후렴구에서 반복되던 애절한 음조와 구절에 괜시리 싱숭생숭했던 것 같다.

그 이후 30대가 넘고 40대에 와서는 벚꽃, 진달래꽃, 목련꽃 지는 이 시기만 되면 나도 모르게 입안에서 좀비처럼 맴도는 노래이다. 이 노래를 흥얼거릴 때면 늘상 궁금해지는 영순 언니…. 그리고 홍염살(紅艶殺)….

홍염살(紅艶殺)이란 신살이 있다. 독자들 모두가 너무도 잘 아시는 도화살(桃花殺)과 아주 흡사한 작용을 하는 신살이다.

홍염살은 봄꽃의 시선을 끄는 화사한 홍색(紅色)이라는 매혹적 색채의 감각에서 도출된 표상이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예고하는 신살로 창작된 것이다. 만약 임(壬)에 해당하는 년(年)이나 임(壬) 일간(日干)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에 자(子)의 글자가 있으면 홍염살이 있다고 판단한다. 단순하게 54년 갑오년생, 67년 정미년생, 70년 경술년생, 72년 임자년생, 81년 신유년생, 86년 병인년생이 일단 홍염살에 해당되는 주인공들이다. 지난 2014년 갑오년생 역시 홍염살을 지니고 태어났다.

사주명리학의 고문헌에는 홍염살을 가진 사람은 다정다욕(多情多慾)한 사람으로 눈웃음을 즐기며 만인의 연인으로 반가(班家)의 여인이라도 탈선할 수 있다고 예고하였다(紅豔殺 解曰:多情多欲少人知(...),眉開眼笑樂嬉嬉. (...) 世間只是衆人妻.祿馬相逢作路妓.任是富家官宦女,花前月下會佳期.)

봉건시대에서 홍염살을 소유한 사람 중 특히 여성에게는 매우 흉한 신살로 풍기문란을 도출하는 신살로 취급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홍염살을 소유한 여성은 결혼을 전제로 한 배우자감으로 다소 불리하고 억울한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실 홍염살을 지닌 주인공들은 용모가 어딘지 모르게 매력적이며 성격이 쾌활하고 다정하며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어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주변의 관심을 잘 끄는 편이므로 인기 있고 그래서 언제나 바쁜 편이다. 챙겨야 할 사람도 많고 챙겨주는 사람도 많으니까.

누구에게나 호감을 받으니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따라서 이성관계가 빈번할 가능성이 다소 짙은 것은 사실이다.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 부정적 측면의 이분법적 논리로 따지지 말고 홍염살 주인공의 주관적 평가로 남겨야 할 것 같다.

현대는 직업에서 뿐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개성 있는 매력발산을 요구한다. 자신의 매력을 잘 어필하는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홍염살을 소유한 주인공들은 오히려 이 시대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 매력적인 무기를 이미 소유한 셈이다.

홍염살을 소유한 독자들은 자아발현의 추구로 더욱 본인의 매력을 발산하여 언제나 화사하고 찬연한 봄날의 행복을 누리면 되겠다.

홍염살을 소유 못한 독자들은 걱정 말지어다. 분명 앞으로 등장하는 신살 중 또 다른 매력적인 신살을 기대하면 된다. 생년월일시로 구성된 사주팔자를 지니고 태어난 사람 중 신살이 없는 팔자는 거의 없으니 말이다.

이 아름답지만 짧아서 슬픈 역설적 봄날보다 더 아름다운 우리 홍염살님들의 봄날은 영원할 것을 믿어본다.
행복한 사주미래공작소 헤르메스 김미석 소장 행복한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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