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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으로 밀린 ‘제닉’, 마스크팩 업계 1위 탈환 '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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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으로 밀린 ‘제닉’, 마스크팩 업계 1위 탈환 '절치부심'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일명 하유미팩’으로 마스크팩 시장을 주름잡았던 제닉이 신생 강자 리더스코스메틱에 밀렸다. 일찍이 진출했던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제닉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닉은 최근 리더스코스메틱(산성앨엔에스)에 마스크팩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이후 왕좌를 되찾기 위해 매출의 85%를 홈쇼핑에서 올리던 사업방식을 버리고 사업다각화 및 유통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제닉은 ‘셀더마 하이드로겔 마스크’를 백화점·대형마트·외국인 면세점에 입점 시켰다. 지난 2월에는 중국 마스크팩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면세점에 진출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플래그쉽스토어를 시작으로 시트마스크 신제품뿐만 아니라, 면세점용 고기능성 하이드로겔 제품 등 다양한 마스크팩을 출시했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어메너티로 선정되 공급하는 '셀더마 마스크팩 프리미엄 라인'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어메너티로 선정되 공급하는 '셀더마 마스크팩 프리미엄 라인'
제닉은 최근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어메너티로 선정돼 국내 마스크팩 업계로는 최초로 호텔에 마스크팩을 공급하고 있다. 셀더마 마스크의 프리미엄 라인 제품을 객실에 배치함으로써 인지도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티몬과 합작한 자체 브랜드 ‘티젠’
티몬과 합작한 자체 브랜드 ‘티젠’
사업다각화에도 속도를 냈다. 티켓몬스터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티몬과 합작을 통해 자체 브랜드 ‘티젠’을 출시했다. 합작 브랜드 티젠은 제닉의 오랜 기술력이 집약된 고기능성 마스크팩인 ‘시크릿 하이드로겔 마스크’를 선보였다.

아울러 제닉은 마스크와 기초제품의 생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클렌징티슈, 리무버 패드 등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 서비스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 서비스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서비스를 오픈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제닉의 자사몰인 제닉몰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카카오톡 친구검색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서비스는 전화 상담이나 홈페이지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1:1 상담은 물론 주문도 가능하게 했다.

제닉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미샤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와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주문받은 OEM·ODM 제품 생산량도 늘고 있다. 중국인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국내 제조사 주문이 증가세다.
제닉은 2001년 설립 이후 한국 최초로 경피투여형 수용성 하이드로겔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2007년 홈쇼핑을 통해 알려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 달 1300만장 판매기록을 세우며 201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 선발주자’로 나섰다.

제닉의 '셀더마 마스크팩'
제닉의 '셀더마 마스크팩'
제닉은 지난 2012년 1월 중국 위생허가 승인을 확인받아 공식적인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생산·공급 리스크의 최소화를 위해 중국 상하이에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동시에 설립했다. 9월 중국 홈쇼핑 채널 동방CJ의 첫 론칭 방송에서는 제닉의 주력 생산 ‘셀더마 마스크팩’이 방송 시작 30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해당 홈쇼핑 채널의 미용 상품 가운데 판매 1위를 달성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중국 홈쇼핑 방송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지만 홈쇼핑 의존적인 판매망에 한계가 있었다.

제닉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던 2011년 연간매출 1053억원, 영업이익 136억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어진 실적악화로 2012년 연매출 858억원, 영업이익 71억원, 2013년 연매출 622억원, 영업이익 39억원, 2014년 연매출 631억원, 영업이익 19억원에 그친다.

반면 리더스코스메틱의 마스크팩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 높은 밀착력과 민감성 피부가 사용하기 좋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중국인 사이에서 히트 아이템으로 급부상한다. 의사들이 직접 만든 화장품으로 그 효과를 입증 받은 것이다. 결국 제닉은 마스크팩 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든 리더스코스메틱에게 국내와 중국 마스크팩 시장을 내주게 된다.

산성앨엔에스는 2013년 연간매출 731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인들 사이에서의 광폭적인 인기덕분에 2014년 연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달성하며 마스크팩 시장 1인자로 올라선다.

업계 관련자에 따르면 “중국 마스크팩 시장이 크게 성장한 만큼 저렴한 가격이나 좋은 품질로만 승부를 보기엔 어렵다”며 “제닉이 제 2의 도약을 위해 유통채널 확대와 면세점 입점 등 다양한 사업 활동에 나섰지만, 브랜드만의 특색과 이미지를 갖춰야 할 것”이라 전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