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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우리은행, “과거 부실과 민영화 불확실성 해소 관건”… 배당주론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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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우리은행, “과거 부실과 민영화 불확실성 해소 관건”… 배당주론 매력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우리은행의 최대 과제는 민영화이다. 지난해말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예비입찰을 실시했지만 중국 안방보험만이 참여해 유효경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네 차례 우리은행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우리은행 매각 방침은 확고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 우리은행 민영화는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매각 방안을 공론화하고, 매각 포인트를 어디에 둘지 논의해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의 경영실적이 좋아야 한다. 실적이 좋으면 시장에서 좋은 평을 받게 되고 재무적 투자자를 비롯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NH투자증권 최진석 연구원은 우리은행에 대해 “과거부실 및 민영화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이라며 “ROA(자기자본이익률)가 업종내 가장 낮고 아직 과거부실 관련 충당금 부담이 완전 해소되지 않은 점과 향후 민영화 관련 불확실성 등 할인요인을 반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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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ROA가 0.3%대로 업종내 가장 낮고 아직 과거부실(Legacy NPL) 관련 충당금이 전입되고 있는 점이 우리은행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대목이다.

1분기에도 성동조선 및 STX그룹에 대한 충당금 1149억원이 전입되어 전체 충당금 전입액 2950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분기 경상적인 충당금은 2000억원 초반으로 추정되나 과거부실 관련 충당금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러나 배당과 자산건전성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2015년에도 주당배당금 300원으로 3%에 육박하는 시가배당수익률이 예상되고 있고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등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2908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차 소송관련 일회성 이익 1320억원이 발생했다”며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익 증가와 비이자손실 축소로 총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1% 증가했고, 분기 대손율은 58bp로 2014년 연간 수준(54bp)을 소폭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나 비이자부문과 대손비용에서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며 “은행대출이 3.2% 성장했으나 순이자마진이 6bp 하락해 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2.5%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금리인하 영향과 안심전환대출 유동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에도 NIM(순이자마진) 하락과 이자이익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올해 순이자수익을 4조5430억원, 영업이익 1조100억원, 당기순이익 839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부실자산 손실 처리에 따른 이익 안정성 제고로 배당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KB투자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지난해 우리은행의 배당성향 및 시가배당수익률은 각각 27.7%, 5.0%로 업종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2013년 지방은행 분할 관련 법인세 계상으로 적자를 기록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12%, 대손충당금적립율은 98.9%로 전년대비 개선됐다”면서 “추가적인 손실부담이 감소해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커졌고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지배구조 특성상 예상보다 높은 배당성향 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이 경상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부문에서의 수익을 강화하고 대손충당금에 대한 확고한 은행측 입장을 밝히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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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영위하는 사업은

우리은행은 1899년에 설립되어 은행법에 의한 은행업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한 신탁업무 및 외국환업무 등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속해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2014년 12월말 현재 모회사인 우리은행을 기준으로 자회사 15개사, 손자회사 3개사, 총 19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수익증권 등의 특수목적기업을 제외한 주요 연결종속회사로는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에프아이에스를 비롯해 은행업을 영위하는 해외현지법인 6개사인 우리아메리카은행, 중국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러시아우리은행, 브라질우리은행, 홍콩우리투자은행 등으로 되어 있다.

고유업무는 예금·적금의 수입 또는 유가증권, 그 밖에 채무증서의 발행업무, 자금의 대출 또는 어음의 할인업무, 내·외국환 업무로 구성된다. 부수업무는 고유업무를 영위하는 과정에서 인력, 시설을 활용하여 영위할 수 있는 금융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은행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주요 겸영업무로는 신탁업무, 집합투자증권에 대한 투자매매·중개업무, 국채·지방채·특수채증권에 대한투자매매 업무,장외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매매·중개업무 등이 있다.

이 회사의 원화대출금과 원화예수금 시장점유율은 각각 24.4%, 24.1%로 5개 시중 은행간 국민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업은 점점 수수료, 고객유치, 상품, 자산관리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이 회사는 업무효율화와 품질경영을 통해 경영효율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의 주주분포는 예금보험공사가 지번 51.04%인 3억4514만2556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국민연금은 지분 7.0%인 4731만8950주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사주도 3.98%인 2693만3600주를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 11월 1일 우리금융지주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합병비율에 의거 신주 6억7627만8371주를 발행했으며, 기존 우리은행의 합병 전 유통주식총수 5억9669만380주는 자본감소 절차에 따라 감자처리했다.


■ 애널리스트가 본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우리은행에 대해 좀처럼 ‘매수’ 의견을 내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은행의 미래에 대해서는 밝게 보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애널리스트들은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비록 우리은행이 부실자산 손실 처리 등을 통해 이익 안정성을 높이고 있지만 이같은 노력으로는 시중의 컨센서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우리은행에 대해 타행 대비 낮은 자본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기말배당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며 배당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다소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의 올해 배당액은 중간배당 250원, 기말배당 50원으로 연간 300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며 2015년 예상배당수익률은 약 2.8%로 은행평균 2.5%를 상회하지만 의미가 클 정도의 차별화 포인트는 아니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무엇보다 경상 실적이 부진한데 대해 “동부메탈 및 우양에이치씨 등의 기업 부실 발생으로 약 41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데다 성동조선 신규 자금 지원에 따른 추가 충당금 489억원, STX엔진·중공업·조선해양 등 STX계열사들의 출자전환에 따른 66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복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이익안정성도 높지 않다는 점에서 타행대비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올해 하반기 중 진행될 민영화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우리은행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치했고, 목표주가를 1만1500원으로 유지해 가장 낮은 등급을 매기고 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경영실적마저 나아지지 않는다면 애널리스트들은 점차 우리은행에 대해 낮은 점수를 매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당장은 우리은행이 시장이 기대하는대로 중간배당을 실시할지 여부와 그 규모가 주가에 영향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