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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팩·마유크림·달팽이크림’, 효자상품 하나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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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팩·마유크림·달팽이크림’, 효자상품 하나면 OK?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화장품 업체들이 ‘효자 상품’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단일 제품군 리스크’를 고려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 덕분에 브랜드의 이미지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도 한다.
리더스코스메틱 모델 박민영/ 사진=리더스코스메틱 제공
리더스코스메틱 모델 박민영/ 사진=리더스코스메틱 제공
리더스코스메틱은 10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끝에 ‘마스크팩 업계 1위’에 올라섰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마스크팩 덕분에 지난해에는 6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주식시장에서는 1967%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국내 마스크팩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선발주자로, ‘K-뷰티’를 이끌어가고 있다.

일명 ‘이하늬 크림’이라고도 불리는 클레어스 ‘게리쏭 마유크림’은 말기름에서 추출한 마유 성분의 화장품이다. 귀한 재료에 열광한 중국인들 덕분에 클레어스는 제품력과 입소문만으로 2014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클레어스코리아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효자 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진=잇츠스킨 제공
사진=잇츠스킨 제공
한불화장품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은 최근 중국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매출의 60% 이상을 견인하고 있다. 화장품 로드숍 하위권 수준에 불과했던 잇츠스킨은 달팽이 크림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2014년 24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로드숍 브랜드 빅2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2013, 2014년 화장품 로드숍 중 가장 높은 매장 폐점률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던 엔프라니 홀리카홀리카는 ‘돼지코팩’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중국시장에서 '피그노즈 클리어 키트’의 폭발적인 인기는 매출향상으로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한다.

반면 단일 제품군만으로는 사업 확장이 어렵고,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일순간 회사 전체 매출이 곤두박칠 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은 특히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단일 제품군에 의존하는 것이 다른 업계보다 위험하다”며 “효자상품에만 의존하지 말고, 새로운 상품 개발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