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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기업연구] 삼성물산 3대주주 엘리엇 헤지펀드의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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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기업연구] 삼성물산 3대주주 엘리엇 헤지펀드의 투자전략은?

엘리엇 헤지펀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뛰어들었다. 엘리엇 헤지펀드는 디폴트와 관련하여 아르헨티나 정부를 굴복시킨 헤지펀드로 특히 유명하다.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린  그 내막을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의 기고로 알아본다.이미지 확대보기
엘리엇 헤지펀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뛰어들었다. 엘리엇 헤지펀드는 디폴트와 관련하여 아르헨티나 정부를 굴복시킨 헤지펀드로 특히 유명하다.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린 그 내막을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의 기고로 알아본다.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 떠오르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를 굴복시킨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엘리엇은 2000년부터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국가신용도 추락으로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져있던 상황이었다.

싹 가격에 매입하여 나중에 가격이 다시 오르면 되팔자는 것이 당시 엘리엇의 투자전략이었다.

2001년에 아르헨티나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엘리엇의 투자에 차질이 생겼다.

디폴트는 기존의 채무를 갚지 못하겠다고 주저앉는 것이다. 당시 디폴트의 대상이 된 채무의 규모가 1000억 달러내외였다.

엘리엇이 사들인 아르헨티나 국채도 이 디폴트 대상에 포함됐다.

아르헨티나는 2005년에 와서 조정안을 냈다.
기존 부채의 70%를 상각해주면 나머지 30%는 갚겠다는 내용이었다.

상당수 채권단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 푼도 못건지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받아내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합의가 안 된 채권에 대해서는 2010년에 와서 또 채무 조정협상이 이뤄졌다.

대부분 채권자들이 아르헨티나의 탕감조건을 수용하고 나머지 돈만 받아갔다.

엘리엇은 그러나 끝까지 아르헨티나의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00% 모두 갚으라고 요구한 것.

결국 소송으로 비화됐다.

미국 대법원은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었다.

아르헨티나 정부에 16억 달러를 상환하라고 판시한 것이다.

이 바람에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재정위기에 빠졌다.

이것이 지난해부터 다시 아르헨티나의 국가경제를 옥죄고 있는 사건의 진상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방적인 디폴트 선언에 대한 법의 응징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엘리엇은 적어도 이 사건에 관한 한 경제정의를 실현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엘리엇 헤지펀드의 폴 싱어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엘리엇 헤지펀드의 폴 싱어 회장.


김대호 연구소 소장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