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메르스 환자도 클리닉에서 치료받다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말레이시아 방역 당국이 이 환자와 긴밀 접촉한 199명을 검사한 결과 전원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陰性)이었다.
이후 진행된 역학 조사에서 이 남성은 사우디 순례 도중인 3월 26일 낙타 농장을 방문했고 낙타유(乳)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 관련 연구 결과는 '유러서베일런스'(Eurosurveillance)지 2014년 5월 8일자에 실렸다. 또 '미생물, 면역학과 감염'(Journal of microbiology, immunology and infection)지 올해 최근호에도 소개됐다.
두 논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메르스 고(高)위험 군에 속한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체온은 36.7도로 열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말레이시아 남성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되기도 전인 병원 입원 당일(10일) 격리병실에 수용됐다. 병원에서 항(抗)바이러스 약(타미플루)을 먹었지만 증상이 악화돼 도관(튜브) 삽입술을 받았고 결국 폐렴·다(多)장기부전에 빠진 뒤 숨졌다(13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메르스 환자와 긴밀 접촉한 가족·친구·의료진 등 199명을 찾아내 메르스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여기엔 메르스 환자와 순례여행을 함께 했거나 귀국 항공기를 동승한 사람들도 포함됐다.
'유러서베일런스' 논문에서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항공기 동승객 24명 가운데 3명과 접촉이 닿지 않자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신문에 광고도 냈다"고 밝혔다.
한편, 8일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 수는 87명으로 전 세계에서 사우디아리비아(100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메르스 환자수가 많다. 한국 다음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선 76명이 감염돼 10명이 숨졌다(사망률 13%).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