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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긴급진단] 파국의 그리스, 디폴트와 그렉시트 그리고 세계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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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긴급진단] 파국의 그리스, 디폴트와 그렉시트 그리고 세계경제 전망

그리스 사태가 일촉즉발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우려했던 디폴트와 그렉스트가 올 것인가?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의 진단으로 그리스 사태가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와 향후 세계경제파장을 짚어본다.
그리스 사태가 일촉즉발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우려했던 디폴트와 그렉스트가 올 것인가?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의 진단으로 그리스 사태가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와 향후 세계경제파장을 짚어본다.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그리스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들만의 입장을 고집하면서 디폴트와 그렉시트로 치닫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시간은 이제 2주 정도다. 6월 30일까지 극적인 타협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리스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채무이행 불능 상태에 빠진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전 세계는 일대 혼란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로부터 돈을 제때 상환 받지 못하는 정부나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는 또 2차, 3차의 연쇄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부족한 자금을 구하려는 급전수요가 폭발하면서 금리가 치솟고 주가는 대폭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디폴트가 확산되면 기존에 국제금융시장에 나와 있는 투자자금들도 부도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일거에 사라질 우려가 높다.
이 경우 국제 금융시장은 채권금리 폭등과 주가 폭락을 넘어 아예 거래 마비로까지 연결될 수도 있다.

유럽 경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돈을 풀어 각 회원국 정부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의 이른바 양적완화로 간신히 난국을 수습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 마당에 그리스의 디폴트와 그렉시트가 실제로 현실화되면 양적완화를 통한 유럽중앙은행의 유럽경제 개선 노력에도 중대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채권국들이 그리스에 빌려준 1000억 유로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대부분 떼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의 디폴트는 특히 그리스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등 이른바 PIGS 국가의 자금관리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리스의 디폴트는 곧바로 그렉시트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더 이상의 추가 구제금융이 불가능해지고 그렇게 되면 그리스로서는 유로 존에서 탈퇴하여 스스로 통화를 찍어 경제를 꾸려갈 수밖에 없다.

그리스의 그렉시트는 유로존의 존립기반을 뿌리째 흔들 수도 있다.

유럽 경제가 흔들리면 그 여파는 일파만파로 전 세계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유럽의 디폴트로 인한 자금흐름의 동맥경화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금리인상과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럽의 혼란으로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등 유럽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미국 달러가치가 폭등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 급등은 일본 엔화 가치의 추락으로 이 과정에서 야기되는 일본 엔저는 한국 경제에 또 한 번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리스와 유로존의 운명 그리고 나아가 세계경제의 미래는 앞으로 남은 두 번의 협상에서 결판나게 된다.

그 첫 협상은 18일과 19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다.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첨예해 장관급의 유로존 회의에서 타결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전 세계는 두 번째 기회인 25일의 유로존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이 정상회담이 '최후의 담판'이 되는 셈이다.

채권단은 그리스가 연금 삭감과 노동자권리 축소 그리고 부가세 인상 등의 자구노력을 약속하면 구제금융 잔여금 72억 유로를 당장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리스는 오는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 유로, 또 7월과 8월중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 유로와 32억 유로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구제금융 잔여분으로 그 돈을 상환하여 디폴트 위기를 일단 봉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는 국민의 생존권과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노동자와 빈곤층의 지지로 집권한 치프라스 정부가 이들에게 결정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연금 삭감과 노동자권리 축소 그리고 부가세 인상등을 수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채권단이 그리스에게 조건없는 구제금융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스에 무조건의 구제금융 지원을 하면 부채만 늘려 그리스 사태를 더 어렵게 할 우려가 있으며 다른 채무국들도 조건완화를 요구하고 나서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치 앞을 예단하기 어려운 힘겨루기다
김대호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