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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오리온, '불확실성' 압도하는 이익 성장 기대… 중국사업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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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오리온, '불확실성' 압도하는 이익 성장 기대… 중국사업 성장 지속

홈플러스 M&A 인수에서 탈락되면서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 되레 상승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국내 제과업체인 오리온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홈플러스 M&A를 시도했으나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가 좌초된 지난 2일부터는 주가가 되레 오르는 순풍을 맞고 있다.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 예비제안서를 제출한 지난달 25일부터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전세가 역전됐다.
오리온의 최대 장점은 중국 시장에서 활발한 시장 개척 활동을 벌였고 매출 또한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DB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오리온의 올 2분기 실적이 순항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한 5971억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27.5%가 늘은 58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크게 증가했다.

백 연구원은 중국 매출액이 위안화 기준으로는 7.0% 성장할 것으로 봤다. 원화 기준으로는 2810억원의 14.5%의 증가율을 보이는 셈이다. 매출액이 위안화 기준 한자리 증가에 머물러 실망할 수도 있으나 중국의 내수 사정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성장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백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국 매출액은 과자 시장이 부진한데다 메르스 사태로 6월 판매량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2.9%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아이팩 합병 효과, 구매ㆍ물류 통합, 광고ㆍ판촉비의 축소로 25.7% 증가할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오리온의 올해 연결 매출액이 2조5170억원, 영업이익 3270억원, 당기순이익 20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불확실성을 압도하는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국내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나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로 이익이 큰 폭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사업 역시 산업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84억원과 617억원에 달해 컨센서스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수익성 개선과 해외 성장성 회복이라는 방향성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중국 사업의 경우 하반기에 신규 브랜드 및 카테고리 런칭이 집중되어 있어 상반기 대비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수익성 높은 전통 채널로의 확장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외형 성장 대비 높은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리온이 공시를 통해 밝힌 올해 1분기 EPS(주당순이익)은 1만4693원이다. 오리온이 1분기 실적을 연말까지 그대로 유지한다면 올해 EPS는 5만8772원이 된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10일 116만원으로 마감됐다. 이를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을 측정하면 약 19배 수준으로 음식료업 종의 평균 PER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PER은 38배에 이르고 있다.

오리온의 지난 2014년 EPS는 3만5075원, 2013년 2만7820원, 2012년 2만9280원, 2011년 1만9062원, 2010년 3만7270원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측이 밝힌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98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201억원으로 되어 있다. 이 회사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7.20%로 코스피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오리온은 올해 3월말 현재 1년안에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1조614억원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2899억원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2055억원 △재고자산 1824억원 △기타 유동자산 989억원으로 되어 있다.

오리온의 총 발행주식 수는 597만4969주로 비교적 적은 유통물량도 온리온의 주가가 고공비행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 오리온 영위하는 사업은


오리온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의 설립일은 1956년 7월 25일이나 등기부 등본상의 회사 성립일은 1934년 4월 13일이다. 이는 1934년 4월 13일 설립된 풍국제과를 인수하여 상호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비스킷, 파이, 껌, 초콜릿 등 과자류를 익산 및 청주공장에서 생산하여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해외사업은 수출과 해외법인을 통한 생산,판매를 병행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대표적인 히트상품인 초코파이를 비롯해 초코칩쿠키, 다이제, 고래밥, 고소미 등이 있으며 닥터유 시리즈와 마켓오 시리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2010년부터 외식사업부인 F&B사업부(마켓오)를 신설하여 2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올해 1분기 제품별 비중을 보면 오리온의 별도회계 기준 매출액 1890억원 가운데 △다이제,예감,바,고소미 등 461억원(22.9%) △초코파이, 참붕어빵,후레쉬베리 등 361억원(18.0%) △포카칩, 오징어땅콩, 오감자 등 834억원(41.4%) △초코송이, 자일리톨, 통아몬드 등 299억원(14.9%)로 되어 있다.

한편 외식사업인 참숯불고기비빔밥, 차콜퀘사디아 등 31억원(1.6%)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제품 내역 가운데 초코파이 등이 속해 있는 부문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19.2%에서 올 1분기 18.0%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 포카칩 등 감자 제품이 속한 부문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이 회사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제과 시장에서 적극적 시장진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주요 종속회사로는 스포츠토토와 미디어플렉스 등이 있다.

오리온의 주주분포도를 보면 최대주주는 담철곤ㆍ이화경 부부이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지분 12.90%인 77만626주를 갖고 있고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14.48%인 86만5204주를 소유하고 있다.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은 각각 오리온의 미등기임원으로 되어 있다.

이어 담 회장의 장녀 담경선 씨와 외아들 담서원 씨가 각각 지분 0.53%인 3만1669주를 갖고 있다. 강원기 오리온 대표는 지분 0.09%인 5176주를 소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분 5.93%인 35만4385주를 갖고 있다.


■ 투자포인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오리온의 해외시장 개척에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제과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장기적으로 큰 흔들림없이 성장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탈락하게 된 것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없애는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에 플러스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홈플러스 인수에 오리온의 인수 가능성이 언론에 발표된 6월 11일 이후 오리온의 주가는 이전 한달 평균대비 30% 가량 하락했다”면서 “홈플러스 인수로 인한 주가하락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문 만큼의 주가 원상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에 참여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홈플러스 인수 예비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홈플러스 리스크는 없어졌다”며 “최근 음식료의 부정적 이슈로 떠 오른 환율 상승이나 곡물가격 상승은 큰 관계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13~14년 중국 과자 시장은 연간 5% 성장에 그쳤지만 1인당 GDP로 보면 중국 과자 소비는 아직 초창기”라면서 “중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 큰 흔들림 없이 성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국내 제과 산업의 볼륨 성장 정체는 구조적으로 계속될 것이어서 국내 사업에서 큰 폭의 외형 회복 기대는 어렵다”면서 “다만 당분간 이익의 질 개선 트랜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의 높은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투자매력을 더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오리온이 공식 밝힌 올해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7.20%에 달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고 있는 올해 2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메르스 영향을 감안하고 10%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1.32%로 나타났는데 올해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 원가가 낮아졌거나 판매비 및 관리비의 지출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오리온에 대한 투자포인트로는 중국시장이 장기적으로 큰 흔들림 없이 성장 가능하고, 10%대의 안정적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기대되고, 홈플러스 M&A 탈락으로 인한 불확실성 제거됐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