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011부터 2013년 사이 3년간에 걸쳐 국제시장에서 90t의 금을 매입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외환보유의 형태를 다양화한다면서 금 매입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금 매입은 당시 김중수 한은 총재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
금 매입에 들어간 자금은 모두 47억1000만 달러 상당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은행이 금을 사모은 이후 금시세가 폭락했다.
당시 매입한 금의 현재가치는 31억 달러 내외다.
금 투자로 약 16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금 시세가 더 떨어지면 평가손실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세하락이 굳어지면 외환보유액 누수도 우려된다.
한국은행의 금보유량은 104.4t이다.
한국은행이 금을 보유하는 것은 보유의 자산의 다변화 측면에서 충분한 명분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매입시점이다.
가장 높을 때에 돌연 금 투자에 나서 상투를 잡았다는 것이 문제다.
김대호 기자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