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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다음카카오, PER 높지만 신규 수익모델 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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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다음카카오, PER 높지만 신규 수익모델 성과 기대

카카오톡이 가진 기존 수익모델의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전문기자] 다음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65억원, 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의 매출 2344억원, 영업이익 404억원과 비교할 때 각각 3.4%, 71.7% 감소한 것으로 최악의 실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분기 당기순이익도 1분기의 308억원에 비해 30.5% 줄은 214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 시장에서 바라본 다음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컨센서스 기대치는 각각 2501억원과 473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시장에 던져준 충격을 가늠할 수 있다.

핵심 수익모델인 카카오게임하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급감하고, 카카오 스토리 등 모바일 광고 매출액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았던 점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둔 주요 요인이었다.

또한 신규 사업 관련 마케팅 비용과 컨텐츠 구입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악화되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의 신통치 않은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다음카카오에 대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KDB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PER(주가수익비율)이 100배에 달하지만 주식을 추천하는 이유는 신규 수익모델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며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게임을 잃고 카카오택시와 #검색을 얻었다”고 평했다.

카카오톡이 가진 기존 수익모델의 성장성 둔화 우려는 현실화됐지만 2분기를 통해 새로운 모바일 트래픽과 신규 수익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게 됐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3월에 시작된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는 이용 편의성 면에서 택시 서비스 제공자들과 이용자 모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6월 말 시작된 카카오 채널과 #검색은 인터넷 포털 서비스에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부가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중심이 되어 속으로 인터넷 포털 서비스가 흡수된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택시의 등장으로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등이 뒤이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하반기 출현할 인터넷뱅크도 2016년부터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아마존닷컴은 지난 수년간 미국 증시에서 PER 100배 이상의 초 고PER주였다”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성과 확장성이라는 잣대가 저 PER와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올해 매출액이 9540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 당기순이익 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이성빈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에 대해 단기 실적보다는 신규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 이외에 추가 신규 서비스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오버슈팅(단기 급등락 현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게임 부문 부진에 대한 해결책으로 웹보드 게임 시장에 진출하려는 점을 들었다.

다음카카오는 웹보드 게임 시장 진출과 국내 대형 모바일 게임사들과 전략적 제휴라는 카드를 제시하고 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경우 선데이토즈와의 협력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며 애니팡의 인기와 주 타겟 유저층을 고려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는 평가다.

이성빈 연구원은 4분기 이후로 모바일 게임 부분 실적 개선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음카카오의 올해 매출액이 9630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 당기순이익 11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카카오가 공시를 통해 밝힌 올해 2분기 EPS(주당순이익)은 872원이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없이 연말까지 2분기 실적을 유지한다면 다음카카오의 연말 EPS는 1744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올들어 16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최근에는 12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 PER로 계산하면 약 68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 다음카카오가 영위하는 사업은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www.daum.net 운영을 통해 검색, 이메일, 커뮤니티 등 다양한 인터넷 기반의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다년간 축적해 놓은 거대하고 전문적인 컨텐츠와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을 토대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생활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카페 서비스를 시작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를 전개해 왔고 현재 약 1000만개, 3800만 회원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카페 및 1인 미디어 서비스 블로그, 개방형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 등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997년 5월 국내 최초로 무료 웹메일 서비스로 선보인 한메일은 현재 3800만명의 회원들과 함께 대표 메일로 성장했다. 뉴스 서비스 '미디어다음'은 네티즌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정보광장, 토론광장, 참여광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국내외 주요 통신사와 일간지, 스포츠지, 전문지 등 제휴 언론사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타, 포토, 영상, 프로그램, 실시간 SNS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무료로 즐기는 전화번호 기반 메신저 서비스로, 현재 다양한 모바일 OS 버전에서 사용가능할 뿐 아니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은 1:1 대화, 그룹 대화 뿐 아니라 게임하기, 플러스친구, 선물하기, 이모티콘, 보이스톡, 그룹콜, 페이스 톡, 카카오 TV, 채널, 샵검색 등의 플랫폼 제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택시 기사와 승객을 쉽고 빠르게 연결하는 모바일앱 카카오택시를 출시했는데 편의성과 기사/승객 평가 시스템 등의 차별성을 앞세우고 있다.

올해 6월말 현재 다음카카오 최대주주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지분 20.99%인 1257만4461주를 갖고 있다. 이어 케이큐브홀딩스가 16.61%인 995만3467주를 보유하고 있다.


■ 투자포인트


다음카카오는 올해 2분기 시장이 실망할 정도의 악화된 실적을 내놨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높은 점수를 매기는 것은 미래의 기업가치 증가 가능성 때문이라 하겠다.

유안타증권은 이창영 연구원은 “향후 수익모델 확장을 위한 서비스 출시 비용 등으로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며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화 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경제 활동 및 규모를 감안 시 기업가치 증가 가능성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논의중인 대리운전, 퀵서비스, 인터넷은행(P2P 대출 등) 등이 당장 예측 가능한 사례”라면서 “수익모델이 불확실한 상황이나 상품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역할을 카카오 플랫폼이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는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2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반면 4분기는 광고 및 커머스 성수기 효과 및 카카오 모바일 게임 출시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다음카카오 신규 서비스들의 성공적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는 신규 서비스들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누적콜수 1200만건, 등록기사 14만명, 일 호출수 24만을 돌파하며 최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택시는 4분기 고급택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계획이라는 것.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광고 매출 성장 둔화와 신규 모바일 웹보드게임 등의 출시가 4분기로 예정돼 있어 하반기까지는 매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그러나 인터넷 은행, 타임쿠폰 등 신사업 진출로 장기 성장성은 풍부하다”고 판단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장기 성장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는데 카카오택시는 일 호출 4 만건을 돌파했으며 과금이 가능한 고급택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카카오채널과 샵검색 서비스도 점진적인 트래픽 안정화로 추후 광고모델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투자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핀테크 부문에서는 한국금융지주, KB국민은행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계획으로 국내 인터넷 사업자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실적보다는 신규서비스 잠재력에 가치를 부여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