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50여 분에 걸친 연설에서 종교와 인권, 자연, 환경, 난민, 가족, 정치 등 지구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언급하며 종교지도자로서 나름대로의 해법을 밝혔다.
교황은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더 큰 기회를 찾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면서 몰려드는 난민들의 숫자에 놀라지 말고 그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하며 최선을 다해 응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 역시 이민자 가정의 아들임을 밝힌 교황은 이민자 문제에 대해 "호혜적 연대의 감정을 갖고, 적대 감정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민자 국가인 미국이 이민자 문제 해결에 선제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종교도 개인의 망상이나 이념적 극단주의의 형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모든 종류의 근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종교나 이념이나 경제 체제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폭력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종교의 자유, 지적 활동의 자유,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려면 섬세한 균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모든 생명은 신성하고 모든 인간은 빼앗을 수 없는 존엄성을 부여받았으며,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이 재활하면 사회에 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형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황은 적대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게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무기 거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