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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 해마다 증가…간편 도시락 시장 덩달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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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 해마다 증가…간편 도시락 시장 덩달아 '신바람'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혼자 밥을 먹는다)’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덩달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1인 가구는 500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평균 3.5%씩 증가해 2035년에는 34.5%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와 맞물려 GS25의 올해 편의점 도시락 매출 증가율(1~11월)은 전년 대비 53.9%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무려 89.4%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향후 높은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간편 도시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품혁신 방안을 마련하거나 유명인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상품연구소(상), 햅쌀 마크(하)
BGF리테일 상품연구소(상), 햅쌀 마크(하)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30일 ‘상품연구소’를 오픈했다.

상품연구소에서는 조리, 소스, 시즈닝 등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원들이 구체화된 고객의 입맛과 영양, 구성을 고려해 CU(씨유)만의 신선 먹을거리를 개발하게 된다.

정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상품의 질적성장을 꾀한다는 것이 BGF리테일 측의 설명이다.

또 편의점 간편식품에 묵은쌀이 사용된다는 일부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모든 도시락 상품 전면에 ‘햅쌀 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최고 품질의 국내산 햅쌀만을 엄선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 인기 요리 연구가인 백종원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함께 극비리에 관련 상품을 개발해 왔다.

CU(씨유)와 백종원이 4개월 가량의 연구 끝에 함께 탄생시킨 도시락, 주먹밥, 김밥 등 다양한 신선 먹을거리는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븐일레븐 손수돈까스 샌드
세븐일레븐 손수돈까스 샌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8일 세븐일레븐 모델인 걸스데이 ‘혜리’ 팬사인회를 개최했다.

혜리 팬사인회는 지난 3월 ‘혜리7찬도시락’ 첫 출시 이후 혜리를 모델로 한 전체 푸드 상품의 누적 판매량 1700만개 돌파를 기념해 마련됐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11월 도시락 매출이 전년대비 약 두 배 가량 크게 증가한 가운데 전체 푸드 매출도 32.4% 성장했다. 혜리 푸드 상품 수는 전체(햄버거 제외)의 30%인 20개에 달한다.

이번 팬사인회를 통해 세븐일레븐은 소비자와 친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도시락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도 누렸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국내 최고 ‘푸드 스토어’로의 도약 의지를 다지는 결의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No.1 푸드 스토어 결의 대회’는 높은 품질의 맛있는 도시락을 생산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나아가 국내 대표 푸드 스토어로의 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세븐일레븐은 집밥 수준의 도시락을 선보이기 위해 도시락에 고품질의 국내산 햅쌀을 100% 사용하고 있으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쌀은 도정 당일 입고되어 3일 내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하반기에는 롯데푸드가 약 40억원을 투자해 업계 최대 규모의 밥 짓는 설비인 취반기를 도입했다.

또 밥 소믈리에(밥을 짓는 데에 있어 전반적인 노하우를 습득한 전문가)를 통해 도시락, 삼각김밥 등 제품 개발 및 품질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GS25 신동엽 브랜드
GS25 신동엽 브랜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20일 신동엽 브랜드를 사용한 함박도시락, 숯불고기김밥, 돈까스샌드위치, 매콤달콤 치킨강정 등을 선보였다.

GS25는 재치 있는 입담과 친근한 이미지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 요리 프로그램 MC로 활약하는 신동엽이 GS25의 다양한 먹거리를 제안하는 형식의 신동엽 브랜드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사진=롯데마트 제공
이외에도 이마트는 지난 7월 도시락 5종을 출시해 전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최근 ‘나를 위한 9찬 반상’을 비롯한 프리미엄 도시락 4종을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이번달 초 ‘건강한 도시락’을 출시하며 도시락 경쟁에 가세할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를 나타내는 싱글슈머(Single + Consumer)를 타겟으로 하는 도시락, 주먹밥 등 신선 먹을거리가 40%대의 성장률을 보이자 1인 가구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전의 도시락이 저렴한 가격에 한 끼 ‘때우는’ 식사로 인식되었던 반면,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한 끼라도 ‘제대로’ 챙기길 원하는 고객들이 주로 찾으면서 상품의 품질 향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