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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들 '보험료 대납은 범법행위' 홍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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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들 '보험료 대납은 범법행위' 홍보 나서

[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보험설계사들이 신계약 건당 6만원을 기부하는 나눔 캠페인을 추진한다. 기부하는 보험설계사(엔젤플래너) 단체인 보험인나눔실천본부는 “태아보험 계약 시 태아와 설계사가 3만원씩 기부하는 ‘아기스타(아름다운 기부 스타트)’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아기스타’는 보험설계사들이 태아보험(어린이보험) 신계약 체결 때마다 계약자의 동의를 얻어 사은품 제공 대신 3만원을 태아 이름(태명)으로 기부하고 같은 금액을 설계사 자신 명의로도 출연, 총 6만원을 모금하는 신개념의 ‘매칭그랜트’ 나눔 캠페인이다.
이번 행사는 유모차 제공이나 보험료 대납 등 관련법을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일부 설계사들의 불법행위를 차단, 당사자들도 모르게 잠재적 범죄자가 되고 있는 임신부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진행된다.

문태영 보험인나눔실천본부장은 “유모차나 단 1원이라도 보험료 대납을 제시하는 설계사에게 태아보험을 가입한다는 것은 뱃속의 내 아이에게 수갑을 채워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보험가입 목적이 사은품이 아니라면 태아에게 ‘잠재적 범죄자’ 낙인을 찍어 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플래너로 활동 중인 보험설계사 이민우씨(45)는 “유모차나 보험료 대납을 받으면 설계사나 고객 모두 3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데 모르는 고객이 의외로 많다”면서 “뒤늦게 알게 된 분들은 적극적으로 기부에 동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집 비용도 불법 영업하는 설계사들보다 적게 들고 사회공헌에도 참여할 수 있어 활동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태아보험은 태아와 산모를 위해 일반적으로 임신 22주 전에 가입하는 ‘필수보험’이다. 이렇다보니 적지 않은 보험설계사들이 연간 40만 명 이상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치열한 모집경쟁을 벌이며 각종 불법과 탈법을 동원, 선량한 임신부와 태아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

연중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보험인나눔실천본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기존 보험설계사가 엔젤플래너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을 통한 모집규정 준수 등 준법서약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기스타 행사로 조성되는 기금은 매월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