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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미국 금리인상 내년에 진짜 태풍...9년반 만에 美 제로금리 시대 마감 그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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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미국 금리인상 내년에 진짜 태풍...9년반 만에 美 제로금리 시대 마감 그 의미와 전망...

미국 연준 FOMC가 마침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9년만의 첫 금리인상이다. 뉴욕증시와 코스피 등 세계경제가  금리인하의 시대에서 금리인상의 시대로 전환하게 됐다.  문제는 다음 번 금리인상이다. 미국 금리인상 분석과 전망은?   글로벌 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의 진단이다.
미국 연준 FOMC가 마침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9년만의 첫 금리인상이다. 뉴욕증시와 코스피 등 세계경제가 금리인하의 시대에서 금리인상의 시대로 전환하게 됐다. 문제는 다음 번 금리인상이다. 미국 금리인상 분석과 전망은? 글로벌 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의 진단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대기자/경제학 박사] 미국이 마침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연준은 한국시간 17일 새벽 4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면서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FOMC에는 12명의 위원 중 의회 청문 절차를 밟고 있는 2명을 제외한 10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회의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준 본부청사에서 열렸다.

금리인상은 오래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온 것으로 새로울 것이 크게 없다.

물론 9년 만에 처음 금리를 인상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충격은 있다.

그러나 작금의 미국 경제상황에 비추어 금리인상 폭이 그리 큰 것은 아니다.
그동안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였다.

기본적으로 은행의 지준예치금에 모두 0%를 적용하되 지준금 초과예금에 대해 예외적으로 0.25%를 주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0.25%포인트를 올린다고 해도 미국의 기준 금리는 여전히 제로 금리에 가깝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일회성으로 보기 어렵다.

경제학적으로 피셔의 교환방정식과 완전고용의 이론 등을 종합해볼 때 미국의 금리는 이보다는 더 올려야 한다는 데에 이미 전문가들의 컨센서스가 이루어져 있다.

연준이 이번에 0.25%만 올린 것은 9년 만의 첫 인상에서 올 수 있는 긴축발작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막아보자는 배려다.

그런 만큼 이번의 0.25% 인상만으로는 경제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언제 금리를 올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이번 금리인상은 뉴욕 증시와 코스피 등에서 오히려 호재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말이 많은 것은 금리인상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본격적인 연쇄적 인상으로 가는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이번 금리인상을 로켓발사나 항공기 이륙을 뜻하는 '리프트 오프(lift off)'로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금리인상은 불확실성의 제거가 아니라 더 큰 불확실성의 세계로 진입하는 첫 관문일 수 있다.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악재다. 그 악재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우선 다음 금리인상의 시점이 언제냐가 뜨거운 감자다.

만에 하나 내년 1월 중 또 인상한다면 그때는 그야말로 곡소리가 날 것이다.

시장이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상반기는 넘긴 다음에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다.

미국 연준이 지난 9월 실수로 홈 페이지에 잘못 올린 내부 연도별 금리목표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2016년 말까지 1%포인트 내외, 2017년 말까지는 3%포인트 내외 추가 상향조정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목표금리는 향후 고용지표와 물가지수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그런 대로 향후의 금리수준을 그려 볼 수 있는 한 근거가 될 수 있다.

그 논리대로 연준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까지 올려야 하는데 한 번에 0.25%포인트씩이라면 연중 세 번을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번 금리인상을 내년 6월 이후로 이연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재닛 옐런 의장은 물가안정보다는 고용창출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케인지안에 속한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케인지안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재닛 옐런 의장 본인도 과거 연준이 너무 빠른 금리인상을 추진해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간 사실이 있다면서 그런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점진적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이다.

변수는 역시 앞으로의 경제상황이다. 특히 물가가 문제다. 물가지표가 2%를 넘어서면 그때는 재닛도 점진적 인상을 고집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최대의 변수는 미국 물가다.
김대호 경제연구소 소장 겸 대기자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