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빠르면 올해 안에 해제될 것"

공유
11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빠르면 올해 안에 해제될 것"

민스크협정 이행 전제로 미·러 양국 정상 논의 시작…'국제금융 해제' 기대감 솔솔

미국 버락 오마바 대통령(오른쪽)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통해 서방의 대러제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버락 오마바 대통령(오른쪽)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통해 서방의 대러제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글로벌이코노믹 전명수 기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푸틴대통령과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정상 차원에서 직접 전화통화를 갖고 대러 제제 문제에 관해 논의를 했다고 백악관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의 소리(VOA)가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 국제전문가들은 미·러 양국 정상차원에서 직접 대화에 나서 제재 해제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 2014년 7월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상호간 반목으로 일관하며 도무지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 제제 해제와 관련한 양국 정상간 대화는 "러시아가 민스크 협정을 이행한다는 대전제를 두고 건설적인 대화가 오고 갔다"며 "양국이 이처럼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빠르면 올해 안에 대러 제제가 해제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의 국제정치 분석가 표트르 루니야코프는 "이번 양국 정상차원의 대화가 시작됐다는 의미는 대러 제재가 더이상 서방과 러시아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EU에 대한 입김이 얼마나 영향력을 불어넣을지가 관건이지만 올해 세계 경제가 어느때 보다 많은 어려움이 전망되는 만큼 양국 정상이 문제해결에 긍정적인 기운을 갖고 지속적으로 대화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라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한편, 서방의 대러 제재는 지난 2014년 7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로 격추된 사건을 계기로 1년 기한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에 러시아도 보복제재로 강경 대응하며 지난해 7월과 12월 각각 2차례 제재 기한이 6개월씩 연장돼 현재 서방의 대러 제재 기한은 올해 7월까지다.

1년 6개월간의 서방의 대러제재로 위축된 러시아 경기에 적잖은 악재가 된 것은 분명한 만큼 이번 대화의 물꼬가 닫혀있는 러시아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기운이 감돌고 있다.

무엇보다 제재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에서 러시아시장을 향한 빚장을 풀어줌으로써 오랫동안 개점휴업 상태인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민스크협정이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심화되자 2014년 9월 프랑스,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4개국 정상들이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만나 휴전협정을 맺은 것을 두고 일명 '민스크 평화협정'이라 부른다.

서방은 러시아정부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을 야기시킨다고 보고 러시아를 민스크 평화협정의 당사국으로 참여시켜 내전을 잠재우고자 했다.

민스크협정에 대해 체결 국내에서 지난해 2월 비준되며 대규모 전면전은 중단됐으나, 산발적 교전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러시아가 민스크에서 맺은 휴전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계속 반군들을 후방에서 지원하며 우크리아나 교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서방은 간주하고 있어 현재까지 1년 6개월간 서방의 대러제재 기한을 연장해 오고 있다
전명수 기자 msj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