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사설 '플린트시에 대한 미필적 고의'(Depraved Indifference Toward Flint)를 통해 "플린트의 (납 수돗물) 피해를 방지하거나 줄일 수 있었던 순간마다 미시간주 관계자들은 주민의 탄원을 무시하고 진실을 외면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수돗물 납 오염 사태는 공공보건 재해라는 지적이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사태의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어나니머스 인텔리전스 그룹'에 게시했다.
어나니머스는 "3000명이 넘는 플린트 어린이들이 납중독이나 다른 오염물질에 의한 질병을 앓는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를 포함한 공무원들에게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시간 주 관계자들은 플린트 납 수돗물 사태가 1년 이상 이어지는 동안 이 사안을 별것 아닌 것으로 인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274쪽 분량의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 이메일이 이를 뒷받침한다.
주 정부 관계자들은 플린트 수질에 대해 비판이 일자 모든 것에 반대하는 비판세력이 벌이는 정치적 논쟁거리로 치부하고 사태를 수습할 시기를 놓쳤다. 주 정부가 한 일은 고작 악취가 나고 색깔이 이상한 물을 끓여 먹으라는 조언만 했을 뿐이다.
NYT는 플린트 주민들이 소득수준이 낮고 흑인 주민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