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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글로벌 경기침체로 신흥국 투신 잔액, 6개월 새 3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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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글로벌 경기침체로 신흥국 투신 잔액, 6개월 새 30% 급감

신흥국 금융 자산에 운용하는 투자 신탁의 잔액이 최근 6개월 새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회사에서 8일 투자자가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신흥국 금융 자산에 운용하는 투자 신탁의 잔액이 최근 6개월 새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회사에서 8일 투자자가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신흥국 금융 자산에 운용하는 투자 신탁의 잔액이 최근 6개월 새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과 경기 침체로 신흥국 통화와 주가 등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도이치 자산운용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과 채권, 통화로 운용되는 투자 신탁 잔액은 20일 현재 8조4251억 엔(약 85조1700억원)이다.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 말에 비해 3조6102억 엔, 약 30% 줄어들었다. 이는 6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선진국까지 ​​포함한 주식 투신 전체로는 약 10% 감소에 그쳐 신흥국 투신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주식 등 자산 가격의 하락과 투자자의 해약에 따른 자금 유출이 그 배경이다.

자금 유출은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졌던 지난해 8월부터 급증해 반 년간 5600억 엔(약 5조6781억원)에 달했다.

가장 많이 잔액이 줄어든 건 브라질과 중국 관련 투신이다. 브라질 국채 등에 투자하는 '브라질 본드 오픈'은 1461억 엔으로 반년 만에 35%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브라질 경제까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통화 약세가 진행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자산의 약 30 %를 중국 주식으로 운용하는 '픽텟(Pictet) 신흥국 인컴 주식'은 잔액이 3740억 엔으로 6개월 전보다 43% 줄었다. 중국 주가 하락과 위안화 약세 때문이었다.
미국이 지난해 금리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신흥국에서 자본이 급격히 유출된데다 자원 가격마저 하락하면서 신흥국의 주가와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국이 금리 인상한 지난해 12월 이후로는 90% 이상의 신흥국 투신이 잔액을 줄였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