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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라,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담은 '그 남자네 집'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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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라,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담은 '그 남자네 집'展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아트스페이스 J 갤러리(관장 나정희) CUBE1에서 지유라 작가의 '그 남자네 집'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오는 16일부터 3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유라 작가가 박완서 장편소설 '그 남자의 집'을 모티브로 첫 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집'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첫사랑의 아련함과 기억으로 그 시절, 그 여자 그 남자의 집을 통해 누군가에나 있었던 첫사랑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지유라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복숭아'의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첫사랑은 어느 시절에 떠올려도 아련하고 뭉게뭉게 하고, 풋내 나는 복숭아 같다. 초여름 덜 익은 복숭아 한입을 베어물 때 퍼지는 그 달달하고 풋풋한 향, 숭아에 앞니가 들어갈 때 사각한 것도 아닌 물컹한 것도 아닌 ‘뚝’하고 이가 박혀버리는 그 생경함, 잘 익은 황도를 베어물었을 때 느껴지는 물컹함과는 다른 딴딴하고 떫은 듯 신맛, 그래서 맛이 있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이미 침이 고이는 맛. 첫사랑은 그래서 설익고 덜 익고 풋풋하고 향기롭고...미완성이다."

지유라 작가는 "지금 팍팍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난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 다시 우리를 추스려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지난한 시절과 세월을 전해주고자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의 배경소재를 30년 이상 비바람에 노출된 강원도 폐광에 있는 탄광막사 외장재를 사용했다.

한편 국민대 시각디자인대학원을 수료한 지유라 작가는 2013년 첫 개인전 '첫 번째 집들이'이후 집을 소재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