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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도 인종갈등?…"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담벼락 구호 훼손에 저커버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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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도 인종갈등?…"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담벼락 구호 훼손에 저커버그 경고

무슨 내용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페이스북의 '담벼락'.이미지 확대보기
무슨 내용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페이스북의 '담벼락'.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세계 최대 소설네트워킹서비스를 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도 인종갈등 현상이 일어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이에 대해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NPR Hourly Newscast에 따르면 페이스북 사내 담벼락에 쓰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흑인 민권운동 구호가 누군가에 의해 계속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호는 백인 민병대원 조지 지머먼이 지난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했지만 그 이듬해에 무죄로 풀려난 것을 계기로 흑인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졌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흑인의 목숨만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이 구호에 반감을 품고 "모든 목숨이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라는 반대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회사 임직원들만 열람할 수 있는 비공개 게시판을 통해 사내 담벼락 글 훼손 사건을 거론하면서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저커버그는 "이런 버릇 없는 행동에 이미 매우 실망했으나, 이 메시지를 전달한 후에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런 행동이 악의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말은 다른 목숨이 소중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저 흑인 커뮤니티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요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담벼락에 무엇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따로 정한 규칙은 없다"고 말하는 저커버그는 "내용이 무엇이건, 쓰인 곳이 어디건 글을 훼손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