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환율 널뛰기, 최고점 뒤 3거래일만에 33.30원 급락
중국의 위안화도 변수다. 지난해 8월 이후 원달러 환율에 영향력이 큰 통화가 위안화다. 최근 중국 당국이 재정 확대 정책에 따라 경기부양을 검토중인데, 재정 정책 카드를 꺼낼 경우 위안화 약세에 브레이크가 걸려 원화강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원화도 약세가 나타나는 일종의 동조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중국정부가 올해 경기부양수단으로 재정지출에 초점을 맞출 경우 위안화 약세는 속도조절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장기적 원달러환율강세 유효, 연내 환율 1300원 전망도 제기
이보다 원화강세폭이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글로벌위험자산선호에 따른 원화강세를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특징적인 현상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원화 강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위험선호도가 원화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국경기 및 위안화 방향성이 원달러 환율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화정책이 속도조절에 나서고, 중국도 경기가 안정화될 경우 글로벌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강해지며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박정우 연구원은 향후 3개월 원달러환율 타깃을 1150원으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이 같은 원화강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강달러 기조가 유효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공격적으로 원화강세 단기전망을 내놓은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원달러환율 1150원은 3개월내 단기전망”이라며 “하반기 글로벌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원달러환율은 1200원대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원달러환율이 연내 13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환율의 상단을 1300원으로 상향조정했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수출부진은 전체성장률을 끌어내리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경제펀더멘털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환율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변수도 원달러환율 상승에 우호적이라는 입장이다.
전미영 센터장은 “미국금리인상 기조와 일본, 유럽 등 통화완화 방향유지라는 조합이 계속 지속되기에 한계가 있다”라며 “경제지표와 주요국 통화정책의 엇박자가 깊어지는 상황으로 오는 6월 유력한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달러강세, 위험자산 조정이 이뤄지며 원달러환율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