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의 1970년 작품 '무제'는 4일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5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47억2100만원에 낙찰된 같은 작가 김환기의 1971년작 전면 점화(點畵) '19-Ⅶ-71 #209'를 제치고 국내 작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고가 작품은 2007년 5월 45억2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였지만 그 사이 김환기의 작품이 두 번이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크기가 다른 작품이지만 6개월 만에 1억4650만원이 더 비싸졌다.
서울옥션 홍콩 경매 진행자는 김환기의 '무제' 작품에 대해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이라고 소개한 뒤 29억5000만원(2000만 홍콩 달러)에 경매를 시작했다.
한국인을 포함해 현장에서 7~8명의 응찰이 이어지다가 3000만 홍콩 달러를 넘어서자 유럽 컬렉터가 전화로 응찰하는 등 경합이 벌어졌다.
총 15회에 가까운 경합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지난해 10월 경매 최고가를 넘어섰고 결국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낙찰자는 홍콩인 남성 컬렉터로 알려졌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