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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지속가능을 묻는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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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지속가능을 묻는다' 개최

김춘수 박진영 등 작가 8명의 회화•사진•설치 작품 80점 전시

김춘수 STRANGE TONGUE 9006. 230x110cm. acrylic on paper. 1990이미지 확대보기
김춘수 STRANGE TONGUE 9006. 230x110cm. acrylic on paper. 1990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서울대 미술관이 내달 8일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대학미술관이 갖는 연구기능과 전시기능을 조화롭게 추구해온 서울대 미술관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향후 개관 100주년을 기약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지속가능을 묻는다'전을 개최한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라틴어인 'sistinere(지탱하다, 유지하다, 견디다)'에서 유래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구환경 변화와 인류의 존속이라는 문제에 '지속가능성'이란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실질적인 사회 구현, 인류의 존속과 지구환경의 보존 그리고 경제적 개념에 대한 지속가능한 발전이 UN 등에 의해 세계 공통의 목표로 설정되면서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박진영_미나미산리쿠_건물 #02 (12.3m)이미지 확대보기
박진영_미나미산리쿠_건물 #02 (12.3m)
이완 5.06kg No.9How to Become Us 우리가 되는방법_2011
이완 5.06kg No.9How to Become Us 우리가 되는방법_2011
이번 전시는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일상과 환경, 예술과 사회, 정치와 자본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공유와 능동적 대처를 예술가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예술가의 역할은 동시대를 기록하는 증인인 동시에 때로는 시대에 한발 앞서 우리를 이끌어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서울대 미술관 관계자는 "이 전시를 통해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 과거에 대한 반성이나 계몽의식, 그리고 불안하지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봅니다"고 말했다.

회화의 지층 - 再生 캔버스에 유채, 2016이미지 확대보기
회화의 지층 - 再生 캔버스에 유채, 2016
이정민_이성의 기능 The function of reason_130x162cm_캔버스에 먹 아크릴_2008이미지 확대보기
이정민_이성의 기능 The function of reason_130x162cm_캔버스에 먹 아크릴_2008
개관 10주년전에는 김춘수, 박진영, 이완, 이인현, 이정민, 정직성, 조혜진, 토마스 스트루트(Thomas Struth)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회화, 사진, 설치 등 총 약 80점이 전시된다.

김춘수 작가는 "구체적인 색상의 이름과 더불어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울트라-마린'은 회화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어떠한 제안을 제시할지 나를 설레게 한다"면서 "회화의 구조를 통하여 자신을 찾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그 '끝'에는 명징한 논리의 모습을 한 회화의 구조보다는 저 푸르디푸른 깊이의 슬픔과 불가해한 그리움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직성 작가는 "그림이 삶의 조건 아래에 놓일 경우, 그림이 삶의 압력에 짓눌려 조건의 강도에 먹혀버린다. 반면 그림이 이러한 조건 위에 놓일 경우, 그림은 삶과 무관한 어떤 매우 특수한 것이 되어버린다"면서 "위나 아래가 아니라 그림을 내 삶의 조건들 속에 나란히 놓고, 다른 삶의 상황들을 해결해나가면서 함께 내 그림의 상황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내가 그림을 지속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직성_green pool_201610이미지 확대보기
정직성_green pool_201610
조혜진_704-13호를 위한 드로잉이미지 확대보기
조혜진_704-13호를 위한 드로잉
한편 이번 서울대 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에는 다양한 전시연계 행사가 개최된다.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대미술관 코어갤러리에서는 '세 개의 축: 건축, 전시, 교육 아카이브'가,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MoA에서는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형태에 저항하는 서적과 의류 등 물물교환 플리마켓이 열린다.

토마스 스트루트_Paradise 24, Sao Francisco de Xzvier이미지 확대보기
토마스 스트루트_Paradise 24, Sao Francisco de Xzvier
또 20일 오후 1시30분에는 '지식과 예술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 릴레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서울대 미학과 피터 W. 밀른 교수의 '정보화시대의 지식의 지속가능성', 마리아 린드 2016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의 '큐라토리얼: 예술을 통한 현상의 극복', 황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의 '환경과 경제의 지속가능성', 강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장의 '문화와 생활세계의 경계를 넘어서: 문화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21일에는 김광현 서울대 건축과 교수가 '미술관이라는 건축공간의 지속가능'을 주제로 특강이 예정돼 있다. 또 28일에는 참여작가가 공동으로 '지속가능을 묻는다'를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