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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밀린 '디카' 사활 건 신시장 탈환 작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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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밀린 '디카' 사활 건 신시장 탈환 작전 돌입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스마트폰이 활성화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각 제조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서면서 매출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유명 디카제조업체들이 신흥국의 증대된 소비력에 주목, 현지 판매 및 유통망 구축에 뛰어들었다.
일본 카메라 영상기기 공업협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시장 예측에 따르면, 올해 카메라 세계 출하대수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지난해 대비 16.6% 하락한 1860만 대,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5.3% 하락한 124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대비 하락 폭은 완화되는 양상이나,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정도의 근본적 혁신이 동반되지 않는 한 위축된 시장의 재도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제공:코트라] 이미지 확대보기
[제공:코트라]
특히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에 시장을 완벽히 잠식당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부문의 반등은 요원할 전망이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경우, 일안 리플렉스 타입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이다.

오직 미러리스 타입은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미러리스는 장점인 '소형 및 경량화'에 이어 기술개발을 통해 '고화질'과 '고감도'를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능 카메라는 렌즈 교환식'이라는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미러리스는 작고 가벼운 고성능 카메라'라는 새로운 시장 스탠다드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디카업계의 새로운 에이스 미러리스 카메라가 바로 신흥국 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디카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신흥국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를 표준화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유럽·일본 등 기존 시장에서도 '고기능 미러리스 카메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태국·인도·인도네시아 시장 등이 각 제조사의 주요 타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신흥국 시장에서 디지털카메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흥국 부유층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찍을 수 없는 고품질의 사진을 찍고자 하는 니즈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제공:코트라]
[제공:코트라]
우선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캐논은 인도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 직영점 ‘캐논 이미지 스퀘어’를 176개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이를 240개로 확충할 예정이다. 사진 출력에 최적화된 컬러 프린터 라인업도 함께 전시하는 한편, 카메라 교실 등의 이벤트를 개최해 촬영에서 인쇄까지 전 과정을 커버하는 디지털 사진 종합거점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위인 니콘은 중국 시장의 높은 구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니콘은 판매 대리점 개척 및 연계 강화, 광고 전개, 이벤트 개최 등을 통해 중국 지방도시 판매․유통망을 착실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선 지난해 4~12월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배 신장한 상태다. 니콘 관계자에 따르면, 성장 여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어 2016년에도 계속해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시장은 고급 일안 리플렉스 타입 제품도 인기리에 판매될 정도로 구매력이 높은 상태다. 올해 6월 현지 출시하는 ‘DL 시리즈’를 축으로 고성능·고품질 노선을 강화한다는 것이 니콘의 전략이다. 이어 중동 및 인도네시아 등 남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소니는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여론 주도층을 우선 공략한다는 기본방침 하에 인도의 결혼식 관련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마니아, 프로 사진가 등 오피니언 리더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차별화을 한다는 것이 소니의 전략이다.

소니는 미국·유럽 등 고급시장을 중심으로 유지보수 및 기자재 대출 등의 지원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한국·홍콩·대만·인도 등 대형 신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결혼식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인도의 문화코드에 주목해 웨딩시장과 관련된 프로 및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40만 엔 이상 가격대의 고급 모델 라입업을 확충하고 있다.

후지 필름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13년에 3곳에 불과했던 쇼룸을 최근 9곳으로 늘리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나소닉도 신흥국 시장에서의 고기능 미러리스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유럽 시장에서는 중고가 라인업에 주력하는 한편, 신흥국 중에서도 구매력이 높은 중국, 싱가포르, 태국 시장의 판매·유통망에서 미러리스 제품 취급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카시오는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발판으로 동남아 신흥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셀카 전용 카메라인 ‘TR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에 ‘TR 시리즈’에 특화된 고객층을 집중 공략해 여성이 셀카를 찍었을 때 가장 예쁘게 나오는 화질 조정 기능 등을 앞세워 판매지역을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