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로봇전쟁...러 전투용터미네이터 공개 vs 美 전쟁용 무인 로봇차

공유
1

로봇전쟁...러 전투용터미네이터 공개 vs 美 전쟁용 무인 로봇차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조만간 할리우드 영화 속에 등장한 것 같은 인간형 전투로봇이 전쟁터에 배치될 것 같다. 러시아가 최근 영화 속 터미네이터를 닮은 로봇병사를 만들어 공개했는가 하면 미육군은 전투용 무인로봇카를 개발, 다음 달 시험에 나선다. 바이스뉴스, 데일리메일은 28일 러시아와 미국이 이같은 전쟁에 실전투입될 로봇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동안 일반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러시아가 직접 전투에 투입될 인간형 로봇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 터미네이터를 만들다
러시아의 채널원 방송에서 소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이반 터미네이터’(Ivan the Terminator)는 전쟁터나 폭발·화재·방사능이 있는 위험지역에 있는 병사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러시아가 전쟁터에 인간을 대체해 투입할 이반 터미네이터를 개발해 공개했다. /사진=러시아 채널원  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전쟁터에 인간을 대체해 투입할 이반 터미네이터를 개발해 공개했다. /사진=러시아 채널원

이반 터미네이터는 최대 11.2km 떨어진 곳에서 원격조종을 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운전을 시연하는 모습. 최종 목표는 인간을 대신해 전투하는 것이다. /사진=채널원 이미지 확대보기
이반 터미네이터는 최대 11.2km 떨어진 곳에서 원격조종을 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운전을 시연하는 모습. 최종 목표는 인간을 대신해 전투하는 것이다. /사진=채널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고등방위연구기획국(DARPA)에 해당하는 러시아 첨단연구재단은 최대 11.2km 떨어진 곳에서 특수복장을 입고 이반 터미네이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 특수 제어복의 목,손,어깨에는 특수 센서가 달려있다. 이들 센서는 로봇이 모의 자동차 운전시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반은 시뮬레이션이긴 하지만 차를 몰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임을 보여주었다.
이반 터미네이터는 러닝머신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걷는다. /사진=채널원 이미지 확대보기
이반 터미네이터는 러닝머신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걷는다. /사진=채널원

러시아는 이반 터미네이터에 더높은 수준의 테스트를 실시한 후 인간을 대신한 전투같은 더 높은 수준의 임무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반은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도 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차에 들어가 차를 운전하고 방에 들어가 전등을 켜거나 끌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당연히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편한 진실은 이반과 그의 로봇전사들이 미래에는 자의식을 갖게 돼 인간을 종속시키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보다 현실적인 문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이 로봇군단으로 무엇을 하려는가이다.

■미육군, 자율주행 호송차 고속도로에서 시험

미육군도 이런 움직임에서 예외는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육군은 다음 달 미시건주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로봇호송차를 별도의 도로교통 통제없이 시험할 계획이다.

이 로봇트럭 시험시 사람이 탑승하긴 하지만 무인상황을 가정한 상태에서 장갑차의 핵심기능이 테스트된다.
미군이 전쟁터에 투입할 무인 트럭을 개발해 시운전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교통통제없이 미시건주의 혼잡한 고속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하게 된다. /사진-미탱크자동화개발센터(TARDEC) 이미지 확대보기
미군이 전쟁터에 투입할 무인 트럭을 개발해 시운전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교통통제없이 미시건주의 혼잡한 고속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하게 된다. /사진-미탱크자동화개발센터(TARDEC)

미육군은 이 무인 로봇트럭을 전장에 투입함으로써 인간병사들의 사고와 위험을 줄이려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전쟁용 자율주행차는 조만간 미국의 전투부대가 위험한 지역에서 작전하는 방식을 바꾸게 될 전망이다.

미육군은 이번 테스트에 납작한 트럭을 사용할 계획이지만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그대로 탱크나 장갑차에 적용될 수 있다.

■너무 늦기 전에 킬러로봇 중단을

전문가들은 사전에 킬러로봇에 사람을 쏴 죽이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기술 적용, 또는 인간의 조작없이 사람에게 발포하는 탱크가 등장할 날도 몇 년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난 4월 나온 인권보호감시(Human Rights Watch)와 하버드법대 국제인권클리닉이 내놓은 보고서는 킬러로봇 개발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성명서는 스위스제네바에서 1주일간 살인로봇 무기관련 국제연합(UN) 모임에 이어 나왔다.

보고서는 인간이 급속한 무기 발전시대에도 모든 무기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인간이 전투중에도 표적선정을 포함한 전투의 핵심역할을 하면서 생명을 구해야 하며, 병사들이 국제법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해 세계적 우주물리학 석학 스티븐 호킹박사를 비롯, 엘론 머스크 테슬라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등은 로봇무기가 수십년이 아닌 수년내 개발될 것이라며 우려와 경고를 표명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만일 군사강국이 자율무기를 개발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면 세계적인 무기경쟁은 사실상 피할 수 없으며 자율성을 가진 무기가 결국 내일의 자동소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은 런던에 있는 킬러로봇중단캠페인(Campaign to Stop Killer Robots)을 인용, 미국,중국,이스라엘,한국,러시아,영국이 기계에게 더 큰 전쟁 자율성을 주는 시스템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