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화칠기와 나전칠기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경남 통영은 한국 옻칠예술의 본고장이자 세계 옻칠예술의 중심지다. 특히 통영옻칠미술관을 설립한 옻칠예술가 김성수 관장을 중심으로 한국의 옻칠예술은 목공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옻칠회화를 탄생시켰다.
옻칠예술은 수천년 동안 창조와 전승에 의해 성장해온 전통예술이다. 하지만 산업화 시대에 값싼 카슈에 의해 밀려나 평가절하되었다가 최근 옻칠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했다.
옻칠예술은 각 나라마다 다른 명칭으로 불린다. 한국은 옻칠(Ottchil), 중국은 대칠(大漆), 일본은 우루쉬(うるし), 베트남은 산마이(SAN MAI)로 통한다.
이번 현대옻칠아트전에서는 각 나라별로 서로 다르게 발전해온 옻칠예술의 특성을 살펴보고 현시대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전통예술의 보존과 발전이라는 의미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은 "전시는 4개국 110여명의 옻칠예술 작가를 초대하여, 각 독립된 공간 속에서 나라별 옻칠예술의 특징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서 "옻칠회화와 옻칠공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대 옻칠 예술의 현주소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국제심포지엄과 워크숍이 같이 진행될 예정이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