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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꿈꾼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 추모전…10주기 맞아 서울시립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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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꿈꾼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 추모전…10주기 맞아 서울시립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서 전시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 그는 과학자이자 예술가이며 철학자였다.

백남준은 21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 문화 개척자로 전 세계에 문화적 충격과 자극을 주었으며, 비디오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장르를 창조했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주기를 맞아 백남준아트센터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추모전이 열린다.

이사벨라 인에클레시아. /사진=백남준아트센터
이사벨라 인에클레시아. /사진=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7월 3일까지 '다중시간(Wrap around the Time)'전을 선보이고, 서울시립미술관은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그 모태가 된 1960년대 전위예술운동인 '플럭서스'를 함께 조명하는 '백남준 ∞ 플럭서스'전을 오는 7월31일까지 개최한다.

백남준아트센터의 '다중시간'전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전 세계 기획자와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수평적 공동체의 전시다.

두 파트로 구성된 전시는 기획자 11명이 선정한 백남준의 작업을 공개하고, 백남준의 작업과 연결된 동시대 미디어 아티스트 14팀의 작업을 소개한다.

백남준은 '위성 3부작'에서 위성을 이용해 지역 문화권이라는 공간적 영역을 융합시키고,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벗어나 하나의 지구를 제시한바 있다. 이번 전시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맞춰 백남준이 성사시킨 위성 프로젝트 '손에 손잡고(Wrap around the World)'의 연장선상에 있다.

사진=서울시립미술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백남준 ∞ 플럭서스'전은 독일 쿤스트할레 브레멘과 국내 기업 및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대여해온 소장품 200여 점으로 구성된다.
플럭서스 운동은 백남준,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오노 요코 등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펼친 전위예술운동이다. 이번 '백남준 ∞ 플럭서스' 전시에서는 함께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백남준이 전성기 시절 제작한 대형 멀티 모니터 설치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유가족이 소장한 '시집 온 부처'(1989~1992)가 처음으로 관객과 만난다.

'플렉서스'의 막내였다가 원로 작가가 된 덴마크 출신 에릭 앤더슨은 "전 세계 전위적 예술가들이 플렉서스를 통해 비디오 아트 작품을 만들면서 예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데 기여했다"며 "백남준이 없었다면 플렉서스도 없고 플렉서스가 없었다면 백남준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백남준 서거 10주기를 맞아 1937~1949년 성장기를 보낸 집터가 있던 창신동 197번지 한옥을 리모델링해 '백남준 기념관'을 조성, 오는 11월 개관할 예정이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