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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 쿠데타 연루 혐의로 6천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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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 쿠데타 연루 혐의로 6천명 체포

터키 정부가 군부 쿠데타 진압 이틀만에 군인 3000명과 판·검사 2745명 등 약 6000명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했다. 사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거행된 터키 쿠데타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해 두 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터키 정부가 군부 쿠데타 진압 이틀만에 군인 3000명과 판·검사 2745명 등 약 6000명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했다. 사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거행된 터키 쿠데타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해 두 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터키 정부가 군부 쿠데타 진압 이틀만에 군인 3000명과 판·검사 2745명 등 약 6000명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약 6000명을 쿠데타가 일어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안에는 쿠데타의 주동자로 알려진 전직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크, 육군 2군 사령관 아뎀 후두티 장군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 등 전국의 판사와 검사도 쿠데타 연루 혐의로 대거 체포됐다.

베키르 보즈다 법무장관은 이날 국영 TRT방송에 "지금까지 군 인사 3000명과 판·검사 2750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터키 역사상 최대규모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미국에 거주하는 이슬람교 지도자, 펫훌라흐 귈렌이 쿠데타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정부에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터키 정부의 '피의 숙청'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터키의 각 주체가 법치에 따라 행동을 하고 추가 폭력이나 불안정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정적들을 침묵시키는 '백지 수표'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터키 정부가 이번 쿠데타 사건을 계기로 정권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세력들의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