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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에어컨 필터서 유해물질 방출…58개 필터 회수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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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에어컨 필터서 유해물질 방출…58개 필터 회수권고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에 유해물질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LG전자, 삼성전자 등 6개 기업이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와 현대모비스, 두원의 차량용 에어컨을 사용할 때 필터에서 OIT(옥틸이소티아졸론)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이 확인돼 즉시 회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과 유사한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위니아 초미세먼지 헤파필터, 쿠쿠 4in1 HEPA FILTER, LG FLA-V079SE의 3M 공기청정기 필터와 현대모비스 Mobis Besfits의 3M필터, 씨앤투스성진이 만들고 두원이 출시한 HD아반테 필터 2종이다.

자사 공기청정기는 OIT와 무관하다던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6개 모델)과 코웨이 등의 공기청정기 필터에는 OIT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발표 직후 LG전자와 쿠쿠전자 등은 자체 조사를 통해 OIT 포함 사실을 확인하고 필터 무상교체 방침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날 7개 업체의 공기청정기 58개 필터 모델명과 2개 업체의 3개 차량용 에어컨 필터명을 공개하고 업체 측에 필터를 자진 회수할 것을 권고했다.

항균필터가 OIT를 함유한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보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 등이다.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2014년형 LG전자 5개, 삼성전자 5개와 2015년형 LG전자 8개, 삼성전자 5개, 2016년형 LG전자 5개 등 총 27개다.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2개 모델, 두원 1개 모델이다.

해당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에 장착된 항균필터의 제조사는 3M과 (주)두원전자 등 2곳이다. 3M측은 환경부 회수 권고와는 별도로 항균 필터를 자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업체 측이 회수 권고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회수명령이 내려지며, 이 역시 지키지 않을 경우 3년 이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내릴 수 있다.

환경부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3개 업체 공기청정기 필터와 2개 업체 차량용 에어컨 필터에 대한 방출실험을 해 사용 전후 OIT 함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필터에서는 OIT가 25~46%, 8시간 사용한 차량용 에어컨 필터에서는 26~76%가 방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험과정에서 공기 중 OIT는 미량 검출에 불과해 실제 인체에 얼마나 흡입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등과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