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한민국 '가습기살균제' 공포 엄습…치약·물티슈·화장품까지, 소비자들 '분노'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4

대한민국 '가습기살균제' 공포 엄습…치약·물티슈·화장품까지, 소비자들 '분노'

[글로벌이코노믹 한지은 기자] 올해 초 옥시 가습기살균제와 관련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와 관련된 수많은 피해자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두려움에 떨어야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생활용품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헤어 에센스, 미스트 등 화장품류뿐 아니라 아기들이 쓰는 물티슈에서까지 독성물질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검출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세간에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유독물질을 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소비자들은 시중 제품들에 대한 불신을 키워갔다.

가습기살균제 치약 사태에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들썩였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가습기살균제 치약 사태에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들썩였다./사진=뉴시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파만파 커져 이번 주 그 정점을 찍었다. 그나마 믿어왔던 기업의 대중적인 치약에도 유독물질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의 뒷통수를 강타한 것.

지난 26일 터진 아모레퍼시픽 메디안 치약 사건은 소비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입 안에 직접 머금는 치약 11개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검출됐으며 해당 원료공급사가 타 기업에도 원료를 공급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얼마나 더 많은 치약에 독성물질이 들어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고소조치에 들어갔으며 마트 등 각 유통채널을 통해 치약을 무더기로 환불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안티프라그, 시린메드 등 부광약품의 치약에서도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반응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자진회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번 치약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도대체 뭘 쓰면서 살아야할 지 모르겠다' '이제 와서 검수하면 뭐하나, 처음부터 철저하게 확인 했었어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국내 생활용품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치약 논란 가중과 더불어 미원상사에서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뿐 아니라 모든 의약외품 및 화장품 등의 제조사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한지은 기자 jb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