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국영화 청불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52.0%)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9월말까지 등급분류를 받은 한국영화도 50.7%로 나타났다.
'청불 대세 현상'은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지난 해 등급분류를 받은 한국영화 367편 중 전체관람가 54편(14.7%), 12세이상관람가 48편(13.1%), 15세이상관람가 73편(19.9%), 청소년관람불가 191편(52.0%), 제한상영가 1편(0.3%)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청불 현상은 수입 국외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수입 국외영화도 등급분류 사상 처음으로 청불 영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가장 큰 이유는 IPTV와 VOD를 플랫폼으로 하는 부가시장을 겨냥한 일본 성인영화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영화시장 전체가 이제는 '청불 대세'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영등위에 따르면 일본영화의 등급분류편수는 2014년 285편에서 2015년 483편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 가운데 청불 등급은 2014년 69.1%, 2015년 81.2%를 각각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말 현재 등급분류편수 452편 중 청불은 375편으로 83.0%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청불 영화 비중이 31~37%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다른 수입 국외영화와 크게 대비된다.
청불 영화 대세 추세는 개봉영화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청불 영화 관객수는 2014년 1200만명 수준에서 2015년 1800만명으로 늘어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한국영화 '내부자들'(5위)과 미국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7위)가 흥행 10위권에 들며 흥행을 이끌었다. 올해 8월까지 집계된 흥행작 10위 안에도 한국 청불등급 영화 '아가씨'가 9위에 랭크돼 있다.
김병욱 의원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절반을 넘는 현상이 한국영화의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배경과 영화시장의 미래, 영화소비자의 선택권에 미칠 영향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