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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재정확보 위해 100억 달러 국채 발행…"원유매장량 70년분" 공개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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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재정확보 위해 100억 달러 국채 발행…"원유매장량 70년분" 공개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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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매장된 원유량은 향후 70년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날 정부 채권투자 사업설명서를 공개한 사우디는 매장된 원유량이 2665억 배럴이며 이를 모두 파내는 데 향후 7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2014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유가 때문에 사우디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우디 정부는 재정 확보를 위해 5년물, 10년물, 30년물 등 적어도 100억 달러 이상의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 주식의 일부를 매각해 자동차 등 기술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등 원유 수입 의존도를 낮춰간다는 계획이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까지 주식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며 “재무 데이터를 투자가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뉴욕, 런던, 도쿄, 홍콩 등 주식시장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공개된 사우디의 석유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18% 정도”라며 “사우디가 석유매장량을 밝힌 것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곧이듣지 않고 오히려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 규제와 기술의 발달로 석유의 값어치와 수요는 향후 30년간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12일부터 런던과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욕에서 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