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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몰도바, 친러 성향 대통령 당선…동유럽서 러시아 영향력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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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몰도바, 친러 성향 대통령 당선…동유럽서 러시아 영향력 커질 듯

불가리아에서 1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친 러시아 성향 루멘 라데프 후보가 승리했다 / 사진=AP 뉴시스
불가리아에서 1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친 러시아 성향 루멘 라데프 후보가 승리했다 / 사진=AP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13일(현지시간) 치러진 불가리아 대통령선거에서 집권 여당을 누르고 친 러시아 성향 대통령이 당선됐다.

교도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대선 투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야당 좌파인 사회당 루멘 라데프 후보가 5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는 여당 후보의 패배를 인정하고 전격 사임했다.
라데프는 “불가리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서 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나 유럽연합(EU)에 의한 반 러시아 움직임을 해제하기 위해 정부나 EU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불가리아가 친 러시아 노선으로 회귀해도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탈퇴하지는 않겠다고 밝혀왔다.

보리소프 총리는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해 개혁이나 국회 예산통과는 불가능하다”며 “우리를 지지해준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한편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몰도바에서도 친 러시아 노선으로 복귀할 것을 주장하는 사회주의자당 이고리 도돈 후보가 당선됐다.

54%의 득표로 당선이 확정된 도돈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지난 2014년 유럽연합과 체결한 협력협정을 무효로 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불가리아와 몰도바에서 친 러시아 성향 후보들이 잇따라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동유럽권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