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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세무회계40] 흑자도산 우려되면 현금흐름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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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세무회계40] 흑자도산 우려되면 현금흐름 챙겨야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한 때 해운업계가 곤경에 처한 일이 있다.

이윤재 한국선주협회장이 한 포럼에서 “최근 정책금융 기관들까지도 실적이 양호한 중소·중견 선사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만기 도래한 대출금의 상환을 독촉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금융 이용이 쉬운 중국 은행과 중국 조선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경영 실적이 좋은 선사들이 금융권의 해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흑자 도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일반적으로 회계상의 순이익과 현금흐름은 일치하지 않는다. 회계상 이익이 많이 나도 유동자금이 부족하면 당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업이 영업실적이 좋고 재무상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갑자기 자금변통이 안돼 부도가 나는 것을 흑자도산이라 한다. 주로 단기부채를 변제하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기업들은 대부분 사채시장이나 제2금융권에서 급전을 받아 단기채무를 상환하는데 제2금융권이나 사채시장마저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현금을 구하지 못해 특히 중소기업이 흑자도산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 경영진은 연말이 다가오면 올해 결산과 내년도 사업계획을 위해 재무제표를 유의깊게 살펴본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2~3배가 늘어났지만 언제나 자금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회사라면 지금이라도 현금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현금흐름은 대체로 자산의 증감과는 반대로 부채의 증감과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자산이 증가하면 그만큼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보이고 부채가 증가하면 현금흐름은 플러스로 나타난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부채는 늘어나지만 그만큼 현금이 증가하게 되며 현금흐름에 반영하게 된다.

반대로 자산을 구입하게 되면 자산은 증가하지만 현금은 자산구입을 위한 지출로 줄어들게 된다. 마찬가지로 현금흐름이 감소하게 된다.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그리고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보여진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매출, 매입, 판매관리 등 주된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되는 현금 유출입을 반영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나타낸다면 기업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면서 자금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자산구입 및 처분으로 인한 현금 유출입을 나타낸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를 보인다면 자산 매입 뿐 아니라 투자나 M&A(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차입금 차입 및 상환 또는 증자 등으로 인한 현금 유출입이 발생한다.

매출액이 동일하다면 현금흐름이 더 많은 회사가 이익의 질이 높고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같은 매출을 기록하더라도 이익의 질이 높으면 더욱 선호되고 가치도 더 높게 평가 받는다.

회계상 손익계산서 상의 이익은 수치에 불과할 수 있지만 현금흐름은 실체와 가장 근접해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외상매출금은 손익계산서 상의 이익이 현금흐름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계정이다.

외상매출금이 증가했을 경우 매출증대와 미수금의 형태로 손익에 반영될 수 있지만 현금흐름으로서는 그만큼 현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말해준다.

따라서 외상매출금이 증가한 경우에는 매출액에서 증감액을 차감해주고 감소한 경우에는 매출액에서 증감액을 가산하여 쉽게 현금매출액을 알 수 있다.

만약 거래상대방이 부도라도 내게 된다면 외상매출금은 자칫 휴지종지에 불과하게 되고 손실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 현금흐름은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상에서 나타나지 않은 위험들을 가려낼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

회사가 정상적인데도 불구하고 자금운용이 원활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현금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