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는 올 들어서만 17번째 테러가 발생하면서 치안 문제가 불거져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PKK가 테러 배후인 것으로 보인다”며 “PKK는 1980년대부터 정부에 대한 분리 독립투쟁을 벌이며 군대나 경찰을 노린 테러를 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번에 걸쳐 행해진 이날 테러 역시 시합 종료 2시간 후 관람객들이 돌아간 다음에 발생해 경찰 당국을 대상으로 한 범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10시 30분께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기장 밖에 있던 경찰버스를 겨냥해 돌진하며 경찰 등 현장 경비 관계자 3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망자는 38명, 부상자는 155명이며 이 중 14명이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용의자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7월 군부 쿠데타 세력을 진압한 이후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는 에르도안 정권이 쿠르드계 야당 인민민주당(HDP) 공동대표 2명을 ‘테러 조사’ 명목으로 체포하면서 PKK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우려돼 왔다”고 전했다.
특히 “국제도시인 이스탄불이 대형 테러의 무대가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물론 국제회의 등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경기 회복의 족쇄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이날 반기(半旗) 게양을 권한 상태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방문 계획을 연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