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반정부 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을 거의 제압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리아 반군 세력의 최대 거점인 알레포 전역에 공세를 가해 승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UN 관계자는 “반군이 남아 있는 구역은 마샤드와 수카리 등 10개 정도이며 기존 반군 지역의 99%가 정부군 수중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시리아 국영TV는 알레포 서부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며 밤새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일본 NHK는 현장 파견 기자를 인용해 “일부 지역에서 저항해 온 반정부 세력들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 정부와 알레포 외곽으로 철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말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대사도 “알레포 동부의 군사작전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알레포가 시리아군 통제 하에 들어갔으므로 시민들은 이곳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반군의 알레포 철수와 관련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군이 시민을 살해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를 비난했다.
이어 “시리아 내전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반군 세력과 시리아군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 측에 시리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전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