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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이러니와 페이소스 짙은 연희단거리패의 '갈매기' 2017년 게릴라극장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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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이러니와 페이소스 짙은 연희단거리패의 '갈매기' 2017년 게릴라극장 문 연다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갈매기'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갈매기'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극장을 유지하기 힘들어 한때 폐관위기에 몰렸던 게릴라극장이 삶의 아이러니와 페이소스 짙은 작품 '갈매기'로 2017년 정유년의 새벽을 연다.

지난 2006년 혜화동에 개관한 게릴라극장은 대관공연을 최소화하고 자체 제작공연과 극장 기획공연을 하면서 실험적이고 아카데믹한 작품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각종 지원금이 끊기면서 폐관 위기에 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 운영주체인 연희단거리패는 연극인들에게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게릴라극장을 2017년 한 해 더 운영하기로 했다.
연희단거리패는 내달 12일부터 2월 5일까지(평일 오후 8시/ 주말 공휴일 오후 3시) 혜화동 게릴라극장에서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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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의 연극 '갈매기'

2015년 3월 초연한 연희단거리패의 '갈매기'는 전회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특히 젊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7주간의 앵콜공연도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며 게릴라극장 최다 관객동원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한 '갈매기'는 캐릭터에 대한 신선한 해석과 배우들의 생생하고 강렬한 연기, 심플하고 다이나믹한 무대사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웃음과 눈물, 사유와 충동이 교차되며 만들어지는 페이소스가 특징이다. 주인공 트레블레프 역의 윤정섭은 '햄릿' '벚꽃동산' '길떠나는 가족' '미스줄리'를 통해 한국 연극의 차세대 배우로 떠오른 스타다. 또 아르까디나 역의 황혜림은 '하녀들'에서 쏠랑쥬로 출연해 대체 불가능한 에너지와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트리고린 이원희, 쏘린 김준호, 안드레예브나 표영주, 샤므라예프 천석기 노심동, 마샤 이혜선 권혜원, 메드베젠코 안윤철 신준일, 도른 박현승, 니나 이수강이 출연한다.

극단 측은 "안톤 체홉의 '갈매기'는 심각한데 우스꽝스럽고, 웃다 보면 어느새 눈물이 나고, 익숙한가 싶다가 낯설어지고, 사랑할수록 잔인해지는, 삶의 아이러니와 페이소스가 가득 담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출을 맡은 김소희 대표는 거리두기를 통해 '갈매기'를 오늘 나(관객)의 비극으로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관객은 무대 위 흘러가는 삶을 주시하면서 나의 삶도 흘러가고 있음을 문득 깨닫게 한다. 갈매기 공연과 나의 삶 사이, 바로 그 거리두기가 이번 김소희 연출의 목표다.
노정용 기자 noja@